[기자현장]“솔잎 푸르다고 장담해선 안돼”

“솔잎이 푸른다고 해서 소나무가 모두 살아날 것이라고 장담해서는 안됩니다”
11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근린공원.
이 자리에서는 본보<12월 7일자 6면>에 게재된 ‘금남근린공원 소나무 고사’ 제하 기사와 관련, 광주시 관계자들의 요청으로 현장검증이 이뤄졌다.
이 자리는 광주시 관계자들이 “‘고사(枯死)’현상이 포착된 19그루 가운데 상태가 심각한 4그루를 제외한 나머지 15그루의 경우 솔잎 가운데 일부가 탈색된 것은 겨울철이어서 발생한 것으로 ‘고사(枯死)’현상이 아니다”며 이날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마련된 것이다.
이같은 광주시 관계자들의 주장과 관련, 전문적 조언을 위해 이 자리에 나선 박원규 교수(조경학과)는 “소나무의 경우 다른 수종과 달리 활착(活着·옮겨 심은 식물이 뿌리를 내린 상태)률이 낮기 때문에 솔잎이 푸르다고 해서 모두 살아있다고 보아서는 안된다”고 반박했다.
특히 금남근린공원내에 심어진 소나무처럼 이미 성장이 끝난 ‘대형목’의 경우 영양분을 대량으로 보관하고 있기때문에 ‘고사(枯死)’현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1년이상 푸른 솔잎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박 교수의 설명이다.
특히 그는 “솔잎 뿐만아니라 나뭇가지가 전체적으로 탈색되는 현상이 나타날 경우 ‘고사(枯死)’현상이 진행되는 것으로 보고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하며, 공원내 이식된 소나무에 대한 관리를 보다 강화해 줄것을 거듭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현장검증은 광주시 일부 관계자들이 시민들이 정작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안타까운 현장이 되고 말았다.
광주시민들은 올초 금남근린공원내에 이식된 소나무 가운데 ‘고사(枯死)’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나무가 4그루인가 19그루인가를 확인해 달라는 것이아니라 2억여원(1그루당 750~850만원)이 투입된 소나무 25그루가 모두 살아나기만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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