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북구 운암동‘송강 바다장어’
살점 풍부한 통영산 장어 사용
피부미용·허약체질 개선



장어는 사시사철 때를 구분하지 않고 인기다. 특히 요즘 건강에 관심이 부쩍 높아진 시기에 장어만큼 웰빙음식으로 선호되는 음식은 없다. 잘 구어진 장어를 상추에 싼 뒤 고추와 마늘을 곁들여 한입에 쏙 넣으면 이보다 더 좋은 보양식은 없을 것.
장어는 보양과 함께 다이어트 효과도 있어 여성들 사이에서도 최고 인기를 끌고 있다.
광주시 북구 운암 우체국 뒤편에 자리한 ‘송강 바다장어‘ 전문점(대표 백차영)에서 싱싱한 장어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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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고라고 불리는 바다장어(붕장어)는 우리나라보다 일본에서 등 푸른 생선과 함께 최고로 선호하는 수산물이다. 일본 현지에서는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허리띠 풀고 먹을 수 없는 고단백 음식이다.
예로부터 자양강장에 좋은 스테미너 음식으로 알려진 장어는 여성들의 피부미용과 어린아이의 허약체질 개선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A, 비타민 E가 일반식품에 비해 월등히 많고 오메가3지방산산이 풍부해 건강식으로도 으뜸이다. 그래서 흔히들 스테미너에는 장어가 ‘짱’이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스테미너 음식으로 복날 삼계탕이나 보신탕을 먹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의 복날에 해당하는 토양일에 장어를 즐겨먹고 있다고 한다.
바다장어는 민물장어와 달리 양식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바다장어 요리라면 모두 자연산이다. 바다장어가 많이 잡히는 통영이나 여수 등 남해안에는 바다장어 전문점이 많다. 하지만 광주는 드문 편.
이 집은 매일 통영에서 직송해 온 싱싱한 바다장어를 공급받아 사용한다. 음식 맛을 돋우는 것은 물론 24시간 내내 바다에서 직접 뽑아 올린 정수된 해수를 사용한다. 살아있는 장어의 고소하고 담백한 참맛을 느끼는 데 해수의 역할은 더없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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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송강 바다장어’는 살아서 펄떡이는 장어를 소금으로 간을 맞춘 뒤 참숯에 노릿하게 구워 먹는 맛이나 고추장 양념을 발라 구워 먹는 양념구이의 참맛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바다장어 소금구이와 양념구이 그리고 도시 사람들에게는 낯선 자연산 바다장어탕 등 메뉴가 다양하다.
장어요리 중 가장 익숙한 것은 장어구이. 수족관에서 힘차게 활보하는 통영산 장어가 오늘의 희생양이 됐다. 녀석의 헌신으로 오늘 몸보신 튼실하게 할 것 같은 좋은 느낌이다.
식탁에 녀석들이 올랐다. 상에 오른 장어살을 젓가락으로 살짝 건드려 보면 근육이 꿈틀댄다. 그만큼 신선하다는 증거. 살점 통통해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쫀득하면서도 부드러운 것이 바다장어 구이 맛이라고 할까. 참숯에 굽는데 민물 장어와 달리 3분 정도만 구워도 다 익는다. 소금 간을 한 소금구이는 깔끔하고 고소하다. 익은 장어 한 점을 집어 파절이와 함께 먹었다. 산뜻한 맛이 강렬하게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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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인 백차영씨는 “장어 맛을 안다는 사람은 대부분 소금구이를 좋아하고 처음 먹는 사람들은 양념구이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이어서 양념구이가 등장했다. 이번에도 녀석들이 꿈틀거린다. 역시 힘의 상징인 장어. 살을 도려내도 그리고 그 위에 양념을 해도 녀석들의 반항은 끝이 없다. 화기를 품은 참숯에 양념이 스민 장어들이 쫘악 자세를 잡았다. 어느새 스르륵 익어갔다.
빨간 색깔의 양념이 맛깔스럽게 보인다. 양념구이 장어는 인상과 달리 맵지 않고 매콤한 맛을 냈다. 뼈를 발라내지 않은 꼬리를 먼저 먹으려고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한단다.
‘송강 바다장어’에서는 독특한 맛의 장어탕까지 맛볼 수 있다. 장어탕을 먹어 본 사람 중에는 왠지 기름지고 느끼한 탕이었다는 기억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바다장어로 제대로 끓인 장어탕은 오히려 담백하면서도 개운하다. 장어를 비롯해 숙주나물과 쑥갓, 고추, 후추, 대파 등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 장시간 삶아내야 진한 장어탕이 완성된다.
한 숟갈 국물을 떠 마시면 진국의 풍미가 그대로 느껴진다. 밥 한 그릇을 넣고 말아 먹으면 왜 겨울철 보양식이라고 하는지 수긍이 간다. 허해진 몸을 추스리기 위한 점심 식사메뉴로도 그만이다. 일단 진한 국물의 유혹에 빠지면 십중팔구 1주일 안에 다시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일단 음식을 주문하면 가리비, 황게, 쭈꾸미, 오징어 야채전, 비뚤이 고동, 모시조개 국물이 기본으로 나온다. 또 식탁에 오르는 반찬들도 모두 국내산으로 제공하고 있다.
백 대표는 “요즘 식당에 수입산 음식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 비록 가격 면에서 다소 비싸지만 농·어민을 보호하고 손님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국산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장어와 고추장 양념의 진한 맛이 참숯의 향기에 어우러져 입에서 살살 녹는 별미를 맛 볼 수 있는 ‘송강 바다장어’. 이곳에서는 1인분 기준으로 소금구이 1만1천원, 양념구이 1만2천원, 장어탕은 6천원으로 제공하고 있다. 음식 수준과 양에 비해 가격대가 부담스럽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풍성하게 먹을 수 있다. (문의=062-523-2226)
사진/신광호 기자 s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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