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시절 자살충동 느꼈다” 이명박, 설 특집 방송서 도전정신 강조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9일 “(젊은 시절에) 한강 난간에서 몇번이나 물살을 들여다보고 자살충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SBS라디오 ‘김신명숙의 SBS 전망대’의 설특집 프로그램에 출연, “야간학교(포항 동지상고)를 졸업하고 (서울로) 올라와서 일당 벌어서 밥값 내고 살았는 데 무허가 판잣집 방값을 못내 험한 달동네 꼭대기로 올라가야 했을 때 이렇게 살아서 뭘 할까 생각했다”면서 이같이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들이 포기할 때는 생명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청소년들이 자살하는 것도 이해한다”면서 “그러나 실망하는 사람들에게 ‘도전하고 도전하면 반드시 얻는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설 명절에 얽힌 갖가지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세뱃돈 받은 걸로 사탕 하나를 사서 아깝다고 내놓았다가 다음날 빨고 또 다음날 빨고 아껴 먹었다. 껌은 한달 동안 벽에 붙여놨다 씹고 없어지면 화를 내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명절이 되면 어머니가 입던 옷을 빨아 새옷처럼 입혀주셨다. 7남매 가운데 막내라서 자랄 때 새옷을 상상도 못했다”면서 “처음부터 부자로 살았으면 덜 행복했을 것 같다”고도 했다.
이 전 시장은 최근 옷차림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옷은 집사람(김윤옥 여사)에게 맡기고 있다. 70, 80%는 마음에 들고, 가정의 평화를 위해 20%는 참는다”고 농담을 섞어 말했다.
이 밖에 그는 좋아하는 여배우는 이효리, 요즘 읽는 책은 ‘긍정의 힘’, 애창곡은 ‘사랑이여’와 ‘만남’이라고 소개하고 “집사람과 영화를 자주 보는 데 취향이 달라 한번은 내가 좋아하는 액션, 한번은 집사람이 좋아하는 멜로로 일주일에 한번씩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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