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남구 주월동 ‘인희네 쭈꾸미랑 낙지랑’
콜라겐·타우린 등 영양만점 웰빙 음식
곰소



봄꽃이 피기 시작하는 3월. 이 시기에 맞춰 쭈꾸미도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쭈꾸미는 봄철에 맛을 볼 수 있는 어종 가운데 하나다. 쭈꾸미는 통상적으로 3월 초순부터 잡히기 시작해 중순부터 산란을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예년보다 근 한달 가량 잡히는 시기가 빨라졌다. 알이 꽉 찬 쭈꾸미를 만나기 위해 ‘인희네 쭈꾸미랑 낙지랑’(대표 이인숙)을 찾았다.

쭈꾸미는 봄철에 맛 볼 수 있는 어종 가운데 하나이다. 산란시기에 접한 봄철 쭈꾸미는 암컷의 내장에 알이 꽉 차 있어 미식가들에게 영양만점의 입맛을 제공하기도 한다.
쭈꾸미는 콜라겐 단백질과 철분이 풍부해 생체내 근육과 뼈를 건강하게 하고 헤모글로빈 생성을 도와 빈혈을 예방한다. 또한 먹물에는 멜라닌 색소를 함유하고 있어 항산화 기능이 있고, 타우린과 베타닌 등을 포함하고 있어 시력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림1오른쪽#
쭈꾸미에는 비타민 A와 C, 식이섬유가 부족하기 때문에 당근이나 양파, 깻잎, 피망, 콩나물 같은 채소류와 궁합이 잘 맞다. 국수의 경우 쫄깃한 질감은 비슷하면서도 쭈꾸미가 밀가루에 부족한 아미노산을 보강해 주기 때문에 쭈꾸미 칼국수를 먹는 경우를 가끔 볼 수 있다.
‘인희네 쭈꾸미랑 낙지랑’ 앞 수족관. 빨판을 수족관 유리에 착 달라붙게 하는 녀석이 있는가 하면 줄기차게 유영을 즐기고 있는 녀석도 있다. 어느 누가 희생돼 상에 오를까? 쭈꾸미는 그저 편한 휴식에만 전념하고 있다.
문어 막내 동생 정도의 외모를 지닌 쭈꾸미. 얼핏 보기에도 외소하고 예쁜 구석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밋밋한 녀석이다. 하지만 상에 오르면 녀석의 인기는 최고.
살아 있는 것은 싱싱한 회로 먹을 수 있고 고추장으로 양념해 구워먹거나 끓는 물에 데쳐 먹기도 한다.
이곳은 ‘쭈꾸미 철판볶음’과 ‘쭈꾸미 생합 샤브샤브’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오후 7시가 저금 넘은 시간. 식당 안에는 벌써부터 쭈꾸미를 만나기 위해 모여든 손님들로 인해 빈자리가 없다. 특히 저녁시간대에는 자리가 없어 그냥 발길을 돌리는 사람이 꽤 많다고 한다.
가게 메인 메뉴 2가지를 주문을 했다.
먼저 생합국물과 두부조림, 풀치(갈치 새끼), 감자조림, 산쭈꾸미 회가 나왔다. 특이한 점은 산쭈꾸미와 처음 들어보는 풀치가 밑반찬으로 나왔다는 것.
주인장 말에 따르면 살아있는 쭈꾸미 회가 산낙지보다 더 맛있다고 한다. 또 갈치 새끼라는 풀치, 주인장이 이틀에 한번 꼴로 전북 곰소항에 찾아가 신선한 쭈꾸미와 풀치를 가져오기 때문에 이곳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음식이라고 자랑한다.
새빨간 쭈꾸미 철판 볶음. 미나리, 양배추, 당근, 양파, 고추장, 파 등 갖은 양념과 재료가 들어가 군침을 돌게 한다. 철판의 열기에 잔뜩 움츠린 쭈꾸미 녀석과 야채를 입에 넣으면 무엇을 씹는지 모를 정도로 입안이 후끈 달아오른다.
그 열기 속에 숨어있는 달콤함과 향긋함, 쭈꾸미의 쫄깃 고소함은 연신 땀을 흘러내리게 한다. 온몸이 땀에 뒤범벅이어도 손놀림은 여전히 분주하다. 미식가들의 입안에서 맴도는 잊지 못할 맛에 흠뻑 반했기 때문.
쭈꾸미와 야채를 다 먹고 나면 밥을 추가로 시켜 드시길. 양념에 공기밥, 김가루, 콩나물이 들어가 철판위에 비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번에는 ‘쭈꾸미 생합 샤브샤브’를 맛볼 차례. 매콤한 맛에 후끈 달아오른 입안을 생합육수로 달랬다. 시원한 생합육수에 살아있는 쭈꾸미를 야채와 함께 풍덩 담근다. 쭈꾸미 샤브샤브는 너무 익히면 질기고, 익히지 않으면 미끈 질척한 감촉 때문에 제대로 맛을 느낄 수 없다. 그래서 쭈꾸미가 약간 보랏빛으로 변할 무렵 꺼내 적당한 크기로 잘라 초장에 찍어 먹어야 제 맛을 음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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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 좋게 잘린 쭈꾸미를 데쳐진 야채와 함께 초장에 살짝 발랐다. 그 맛에 세상만사 모든 걱정거리가 저 멀리 훨훨 날아가 버렸다. 참고로 낙지보다 덜 질기고 오징어보다 훨씬 감칠맛이 나는 쭈꾸미는 살짝 데쳐 몸통째 먹어야 제 맛임을 잊지 마시길….
백운동 로터리 국제호텔에서 남구청 쪽으로 100m 정도 가다보면 오른편에 ‘인희네 쭈꾸미랑 낙지랑’의 간판을 만날 수 있다. (문의=062-675-5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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