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자제요청 불구 김유찬 오늘 2차 기자회견
위증 교사 의혹 VS 조직적 배후론 전면전 초읽



한나라당 양대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간의 ‘검증공방’이 위험수위로 치달으면서 내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양 진영은 박 전 대표측 법률특보를 지낸 정인봉 변호사와 이 전 시장의 ‘위증 교사’의혹을 제기한 김유찬씨 기자회견의 ‘조직적 배후론’ 등을 놓고 일전을 불사할 태세여서 양측의 전면전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특히 이 전 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출신인 김유찬씨가 당 지도부의 자제요청에도 불구, 21일 2차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예고해 이번 사태는 중요한 고비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시장측 정두언 의원은 20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지난 5일 정 변호사를 포함한 15명이 (이명박 약점 퍼뜨리기) 대책회의를 한 뒤 정 변호사와 김씨가 잇따라 기자회견을 하고 박사모는 총동원령을 내렸다”며 ‘박캠프 커넥션’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측 이혜훈 의원은 같은 방송에 나와 “우리는 김씨와 일면식도 없고 그가 쓰는 책의 내용도 본 적이 없다”면서 “정 변호사가 몇 가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김씨를 만난 것을 갖고 확대 해석하는 것이 오히려 정치공작”이라고 일축했다.
양측은 당 경선준비위의 공정성 문제를 놓고도 팽팽한 대치전선을 형성했다.
박 전 대표측 최경환 의원은 “경준위에서 제대로 검증하기 힘들 것으로 본다. 언론과 시민단체, 법조계 등 중립적 인사들로 별도의 검증위원회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캠프 내에서는 “경선준비위 탈퇴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강경발언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전 시장측 박형준 의원은 “‘정인봉 자료’의 검증 여부를 판단할 때도 만장일치로 ‘안 하는 게 좋겠다’고 결론을 내렸다”면서 “왜 지금 와서 뒤늦게 문제를 삼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두 주자 진영의 갑론을박에 대해 경선준비위는 “당에서 모든 문제를 처리하겠다”며 양측의 자제를 당부했다.
그러나 김씨는 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에 자료를 제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다만 이 전 시장 측이 방송에 측근을 출연시켜 거짓말을 하고 내용을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나도 내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어 자료 일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에게 돈을 건넨 사람의 이름과 시간, 장소와 함께 이 전 시장 측에서 준 법정 예상 질문지와 답변 내용 등에 관한 자료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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