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시장, 당 정치일정 개입 구설수

전대 특정후보 지지…단체장 공정성 외면
김홍업씨 “잘된 일” 언행 부적절 논란도

박광태 광주시장이 민주당의 정치 일정에 무리하게 개입하면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정치적 중립을 요구받는 광역자치단체장이 공정성을 외면한 채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행위에 대해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난이 제기되는 등 박 시장의 정치 행위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것.
민주당 부대표인 박 시장은 지난 ‘4·3전당대회’ 대표 경선 투표를 하루 남겨 놓고 특정 주자인 장상 후보 공개지지를 선언, 현직 광역자치단체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외면했다는 지적이 일며 선거법 위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또 민주당이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홍업씨를 ‘4·25 재보궐선거’ 무안·신안선거구 후보로 전략공천하자 “아버지 그늘에서 희생만 한 채 살아왔다. 잘된 일이다”고 두둔하고 나서 일부 지역민과 시민단체들의 잇단 공천 취소 요구 등 지역 정서에 반하는 정치적 발언에 곱잖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2일 광주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 출마한 장상 전 대표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3일 열린 전당대회 개표 결과 박상천 후보가 장상 후보를 상당한 차이를 앞섰다는 여론조사 내용과 달리 240여표 차이로 접전을 벌인 것으로 드러나 박 시장의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이 표심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박 대표의 한 측근은 4일 “정치적 중립을 요구받고 있는 광역자치단체장이 대표 경선 하루를 남겨 놓고 특정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한 것은 일을 수 없는 불공정 정치 행위”라면서 “박 시장의 이 같은 행위가 선거법에 위반하는지 면밀히 검토해 향후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4·25 무안·신안 재보궐선거’에서 김홍업씨 전략공천으로 민주당이 지역민과 시민단체들로부터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박 시장의 공개 지지도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박 시장은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DJ 차남 김홍업씨의 전략공천에 대해 “당이 판단을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김홍업씨의 민주당 공천은 잘 된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같은 언급은 당권 도전에 나선 후보들과 조순형 의원 등이 공천 철회를 요구한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홍업씨 공천을 주도한 장상 후보를 측면 지원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박 시장측 관계자는 “단체장 신분이어서 드러내놓고 돕지 못했다”면서도 “1주일만 서둘러 지원했다면 뒤집어졌을 것이다. 15~20%지고 있었는데 10%정도 끌어올렸고 호남지역선 오히려 150표정도 이겼다”고 주장했다.
김홍업씨 관련 발언에 대해선 “같이 험난한 정치역정을 보내온 사람들이 일순간 불이익을 우려해 정치적으로 모략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게 박 시장의 소신”이라며 “장상 전 대표를 도우려는 의도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4일 오전 신임 박 대표에게 축하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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