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지금이말로 정치구도 재편의 호기" 우리당 신학용, 안영근, 한광원 강연참석 눈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29일 열이틀만에 강연 행보를 재개한 가운데 열린우리당 내에서 손 전 지사에게 우호적인 인천 지역 의원들이 손 전 지사의 강연장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손 전 지사가 이날 인천대에서 ‘21세기 글로벌 시대와 제3의 개방’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하는 자리에 우리당 신학용 인천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안영근·한광원 의원이 참석한 것.
손 전 지사의 공개 강연에 우리당 의원들이 참석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특히 신학용 의원은 2시간 내내 맨 앞좌석에 앉아 강연을 경청했다. 이들 의원은 강연 전 손 전 지사와 오찬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원은 “인천시당위원장으로서 지역에 오신 귀한 손님을 맞으려고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 전 지사를 향한 범여권 의원들의 개별적 움직임이 ‘커밍아웃’단계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았다.
손 전 지사는 이 같은 범여권 의원들의 움직임에 화답하듯 강연에서 “지금이야말로 단순한 정계개편이 아니라 정치구도가 크게 개편되는 호기가 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4·25 재보선에서 집권당은 거의 궤멸했고 한나라당은 한군데 빼고 참패했다”며 “이는 말로만 진보를 외치며 구체적 내용 없이 국민을 분열로 이끄는 세력과 권위주의적 개발주의 세력이 모두 신뢰를 주지 못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지역을 향해서도 “강화도조약이 제1의 개항, 1960~1970년대 수출 산업화가 제2의 개항이라면 FTA(자유무역협정)는 제3의 개항”이라며 “인천이 그런 개방의 전진기지와 관문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지향적이고 실행능력이 있는 세력이 대오를 정비해야겠다는 것을 선진평화연대 세력을 만들어가면서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특히 40대 전후의 화이트칼라 세력에서는 그런 요구가 표면적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당초 이날 ‘대한민국의 미래와 희망, 바로 청년입니다’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교육 정책과 일자리 창출 정책 등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오전 캠프 회의를 거쳐 강연 내용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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