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쇼핑을 오는 남성들은 대부분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맘에 드는 상품을 곧바로 고르고 한번 입어 본 후 계산을 마친다.
쇼핑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일이십분 내외다. 아예 동행한 여성의 쇼핑 시간까지 단축시켜버린다.
이러한 경향은 비단 우리나라 만이 아닌 모든 남성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쇼핑의 과학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파코 언더힐의 저서를 보면 이같은 남성들의 구매스타일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였다.
시험 삼아 옷을 입어 본 사람 중 여성들은 25퍼센트가 상품을 구매한 반면 남성들은 65%로 큰 차이를 보였다.
또 여자고객의 86퍼센트가 가격표를 꼼꼼하게 살피는 반면 남성은 72퍼센트에 그친다. 남자다움을 과시하려는 경향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리고 남성들은 매장 직원이 권유하는 상품을 거절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과거 유통업체들이 남성들을 위한 배려보다는 여성에 초점을 두어 온 것이다. 남성들의 쇼핑 비중이 여성에 비해 적을 뿐만 아니라 그다지 노력을 하지 않아도 판매로 이어지는데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남성들의 쇼핑 시간은 점차 증가하고 있고 이들도 감성적인 소비를 한다. 특히 자신이 관심을 두고 있는 상품은 여성보다 더 꼼꼼히 살피는 경향을 보인다. 사이버쇼핑을 이용하는 남성들이 일반 매장에서 구입할 때에 비해 훨씬 까다롭게 상품을 고른다는 결과 분석도 나와 있다.
이제 가을이다. 무뚝뚝하다고만 생각되는 남자들도 감성이 풍부해지는 계절인 만큼 남성들을 겨냥한 다양한 판매 전략을 시도해 볼만하다. 그 동안 백화점 매장의 효율을 높이는데 기여를 했던 무수한 남성 고객들도 쇼핑 편의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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