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주시장 일부 수산업 모처럼 활기
오리·닭 판매 식당·전문점 매출 ‘뚝’

AI(조류인플루엔자) 여파가 불어닥친 광주·전남지역 식당가와 수산물시장에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연휴기간동안 나들이를 떠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오리와 닭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찬서리를 맞고 있는 반면 일부 수산물 시장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것.
12일 닭과 오리고기를 판매하는 식당가와 수산물시장 등에 따르면 AI가 확산되면서 닭과 오리고기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겨 관련업계가 매출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지난 2006년 말께 AI가 발생했을 당시보다 매출이 20% 이상 줄었으며, 대형할인매장도 소비자들의 발길이 거의 없는 상태다.
할인점 관계자는 “AI가 언론에서 집중 조명된 이후 사람들에게도 전염이 된다는 뉴스를 접한뒤 급속도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닭과 오리고기를 팔고 있는 광주·전남지역 곳곳의 치킨전문점에서는 또 다시 지난 2006년에 이어 AI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 대학생들의 인기를 끌며 문전성시를 이루던 광주 북구 전남대 인근 치킨전문점들도 학생들이 외면하면서 전체 매출액이 20∼30% 감소했다.
또 북구 유동 ‘오리의 거리’에 있는 A오리전문점과 전남 담양의 B오리식당의 경우도 찾는 손님이 없어 썰렁하기는 마찬가지.
한 식당 주인은 “다른 때 같으면 주말 손님으로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앉을 자리조차 없을 정도로 붐볐는데 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됐다는 소식에서인지 연휴기간동안 예약이 단 한 건도 없었다”며 “어쩌다 가게를 찾는 손님도 하루종일 1~2 테이블에 그치고 있다”고 한숨 지었다.
이날 평소 즐겨먹던 오리탕을 먹기 위해 이 가게를 찾은 오원배(89)씨는 “예전에는 가게를 찾아오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뤄 좀더 서둘러 가게를 찾았지만 손님이 없어 AI 파급효과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생오리를 먹는 것도 아니고 끓여 먹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AI가 발생하고 난 뒤에는 찜찜한 기분이 들어 먹는둥 마는둥 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오전 동구 남광주 수산물 시장에는 수산물을 사려는 사람들로 오랜만에 활기가 돌았다.
AI로 인해 가금류 섭취에 대한 불안감으로 수산물을 사려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D수산 장모(68·여)씨는 “지난달만해도 손님이 뚝 끊겨 죽을 맛이었는데 AI 파동 등으로 수산물을 선호하고 있는 것 같다”며 “오리와 닭을 파는 분들에겐 미안한 마음이지만 오늘 같이 장사가 계속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