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뒷받침 속 산지 시세보다 높아
재배의향 급증…내년 시세폭락 우려

채소류 가격이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양파값만 수개월째 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5월 말 이후 저장용 양파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작된 강세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이같이 양파값 강세가 이어지자 내년도 재배의향 면적이 급증하면서 벌써부터 내년 양파값 폭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양파 평균가격은 상품 1㎏ 기준 850원 안팎이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두배가량 높은 가격이고 평년에 비해서도 23%가량 높은 값이다.
5월 수확기를 기점으로 오르기 시작해 8월 이후부터는 800원을 넘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산지의 창고 거래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남 무안 등 저장창고가 밀집해 있는 지역의 최근 창고 거래가격은 20㎏ 한망당 1만3천원 안팎으로 한두달 전에 비해 1천~2천원 오른 상황이다.
지난 6~7월 저장기 때 저장 수요 급증으로 창고 입고가격이 높게 형성됐던 것이 강세장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저장 초기 20㎏ 한망당 8천원 안팎에서 시작했던 입고가격이 저장 막바지에는 1만3천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저장양파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요인으로 소비가 확대된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연말까지는 지금의 시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저장양파 재고량이 44만5천t으로 지난해에 비해 7% 적고 부패율도 19%로 예년에 비해 크게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입량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더 이상의 가격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이에 따라 내년도 재배면적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내년 양파값이 폭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연말까지 양파값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배추·무·마늘 등 대부분의 채소류가 약세에 허덕이면서 손실을 본 농가들이 작목전환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조사에 따르면 내년 양파 재배의향 면적은 올해보다 7% 증가한 1만6천400㏊ 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농협은 적정면적 재배를 유도해 가격 폭락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묘상폐기를 검토하고 있다.
전남농협 관계자는 “농가를 대상으로 묘상폐기 의향을 조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농가들이 원하면 올해 예상 증가분 만큼을 폐기하는 방안을 추진해 내년에 적정면적이 재배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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