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준 뮤지컬 도전한다

‘라디오 스타’서 한물간 가수 최곤 역

가수 김원준(35)이 뮤지컬에 도전한다.
18일 개막하는 뮤지컬 ‘라디오 스타’에서 한물간 가수 ‘최곤’을 연기한다. 박중훈(44)이 ‘최곤’, 안성기(56)가 최곤의 매니저로 출연한 동명 영화의 뮤지컬 판이다.
김원준은 하루에 세 시간도 채 못자고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뮤지컬 무대에 선다는 설렘으로 에너지가 넘친다. 그래도 퀭한 눈은 숨길 수 없다.
1992년 데뷔음반 ‘모두 잠든 후에’로 스타덤에 오른 김원준은 연예계 이력 15년을 넘겼다. 뮤지컬은 처음이지만 연륜과 경험으로 무난히 해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다. 김원준은 그러나 “가수일 때는 혼자였다. 뮤지컬은 혼자서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다. 무대 위의 여러 배우들이 약속에 따라 동작을 하고 노래를 부르고 연기를 한다. 정해진 약속을 지키고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관건인데 아마도 아직까지는 나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고백했다.
뮤지컬 곡들을 소화하기는 쉬웠다. “뮤지컬 노래들이 가요와 발성이 다르기 때문에 뮤지컬에 도전하는 가수들이 발성 부분에서 애를 많이 먹는다고 들었다. 그러나 나는 뮤지컬에서 맡은 역이 왕년의 록 가수, 가요를 부르는 가수이기 때문에 연출 선생도 가수 김원준이 가지고 있는 색깔을 살려서 최곤을 연기하라고 했다.”
음악을 아주 좋아한다. 뮤지컬도 음악의 연장선이라 생각하니 연기에 부담이 덜하다. “어릴 때 칭얼거리고 울다가도 음악만 나오면 울음을 멈췄다고 한다. 어머니 말로는 어린것이 노래 가락도 제대로 모르면서 노래 중간중간 추임새까지 넣었다고 한다”며 웃었다. “음악이 내 삶의 원동력이고 음악이 있는 뮤지컬이기 때문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연기는 자연스러워야겠지만 그렇다고 배우처럼 보이려고 무리해서 애쓰지는 않겠다.”
‘최곤’이라는 인물에 빠져서 지낸다. “말투나 생김새가 닮아간다. 내게도 이런 면이 있었구나 하고 깜짝깜짝 놀랄 지경이다. 난 원래 이성적으로 한번 생각하고 말을 하는 편인데 어느새 최곤처럼 말을 한번 거르지 않고 툭툭 던지는 나를 발견한다. 좀 더 솔직해져서 좋아해야 할지, 상대방의 기분을 덜 배려하는 성격으로 변해서 싫어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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