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탑·이효리 키스장면 연출
올해의 노래·女그룹상 원더걸스


대형 연예기획사들 만의 축제였다. 15일 밤 2008 MKMF 시상식이 메이저 연예사들의 잔치로 끝났다.
대상 격인 올해의 노래상, 올해의 가수상, 올해의 앨범상이 원더걸스(JYP엔터테인먼트), 빅뱅(YG엔터테인먼트), 동방신기(SM엔터테인먼트)에게 돌아갔다.
빅뱅은 디지털음원상과 뮤직포털 M넷상, 남자그룹상도 받았다. 원더걸스도 올해의 노래상을 비롯해 여자그룹상, 뮤직비디오 작품상을 가져갔다. 동방신기에게는 올해의 앨범상과 함께 옥션 네티즌 인기상, 해외시청자상, 옥션 스타일상, 모바일 인기상 5개 상을 몰아줬다.
시상식을 주최한 M넷미디어 소속 가수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효리(여자가수상·댄스음악상), SG워너비(KFC OST상), 다비치(여자신인상)가 상을 챙겼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MKMF는 몸집만 키웠을 뿐 여전히 그들 만의 행사라는 지적이다. 공정성과는 거리가 먼 시상식이라는 주장도 있다. 끼리끼리 상을 나눠가지며 연말 축배를 든다.
중소 가요기획사가 외면하는 이벤트가 돼버렸다. 상을 못 받는 가수는 공연무대는 물론 시상식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어느 가요 관계자는 “참석해달라고 전화는 왔지만 형식적이었다. 솔직히 개입도 하기 싫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에게도 음악성 좋은 가수가 소속돼 있고 음반은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사실 참석했으면 상 하나는 받았을 것”이라면서도 “전체적인 분위기가 아이들 축제고, 말 그대로 그들 만의 리그다. 참석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고 강조했다. “대형기획사 4개(SM·M넷·JYP·YG) 만 있어도 연말 정리가 가능한 시상식이다. 상의 권위보다 대형기획사들의 연말 축제 형식이라고 보면 맞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MKMF 생방송 직전 불참을 통보한 이민우와 신혜성은 이번에도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 당시 신혜성 소속사 굿EMG 측은 “모두가 납득할 수 있을 만큼 공정한 수상 선정 기준이었다면 가수들이 축제의 장을 만드는 행복한 자리에 참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처음부터 공연과 수상자를 정해놓고 섭외한 것이 아닌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시상식은 케이블 채널의 특징인 선정성으로 점철되기도 했다. 낯 뜨거운 장면의 연속이었다. 빅뱅의 탑과 이효리는 키스장면을 연출했고,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옷은 피로 얼룩졌다. 브라운아이드걸스가퍼포먼스 도중 터뜨린 피는 카메라 렌즈로 튀었다. 서로의 몸을 쓰다듬는 안무는 기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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