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한다는 것은
백승우 지음
BG북갤러리·167쪽·9천원

“사랑을 잃었다하여/ 너를 잃고 방황하는 것/ 자신을 학대하여/ 스스로를 무너뜨리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 언젠가 그 사랑과 마주쳤을 때/ 부끄럽지 않은 네 모습을/ 보여주는 것/ 한때나마 너를 사랑한 것이/ 결코 부끄럽지 않은 일임을/ 깨닫게 하는 것// 그것이 상실한 사랑에 대한 예의인 것이다.”
사람과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시로 형상화하는 백승우씨의 시집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한다는 것은’이 출간됐다.
간결하고 담백한 시어로 그리운 것에 대한 소박한 풍경들을 그려낸 이 시집에는 사람과 사랑에 대한 시 72편, 삶과 꿈에 대한 짧은 단상 44편이 담겨 있다.
저자는 “오직 사람만이 사람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반복되는 일상, 낡고 흠집난 시간의 테두리를 배회하다보면 몸서리칠 만큼의 지독한 쓸쓸함은 아니더라도 가끔씩 문득 떠올려지는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
또한 저자는 차마 가보지 못한 길, 혹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아쉬움, 사람과 꿈, 그 기억에 대한 그리움들을 가슴에 한 점씩 모아두었다가 시인만의 간결하고 섬세한 필치로 풀어내고 있다.
박범신 작가는 “저자의 시세계는 형식에서 꾸밈으로 덧칠하지 않고, 애달픈 동시에 뜨겁다. 그의 일상은 지루한 시간의 감옥 안에 놓여있지만 그의 영혼은 감옥 안에 갇혀있지 않다. 그는 꿈꾸는 자이고, 높이 보는 자이고, 불멸로 가는 자이고, 그리고 가장 낮은 자리에 머무는 자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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