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월출산 케이블카 설치 재추진

작년 말 환경부 규제지침 개정따라
추진위, 설치위한 군민서명운동 예정

환경파괴 논란 속에 중단된 전남 영암군 월출산 케이블카 설치가 10여년 만에 재추진된다.
‘영암군 월출산 케이블카 설치 추진위원회’(위원장 유호진)는 “최근 회의를 열어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지역주민의 뜻을 모으기 위해 군민서명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환경부가 케이블카를 사실상 설치할 수 없도록 규제하던 ‘자연공원 내 삭도 설치 검토 및 운영 지침’을 개정한데 따른 것이다.
당시 개정된 지침은 케이블카를 주봉(主峰)에 직접 설치하기 보다는 주봉의 경관을 바라볼 수 있는 지봉(枝峰)에 설치하고, 중요한 생태·경관과 전통사찰 등 문화자원은 최대한 보존, 상부정거장은 기존 탐방로와 연계하는 것을 가급적 피할 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추진위는 새로 마련된 지침에 따라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지난 1998년 환경부의 결정으로 중단된 월출산 케이블카를 설치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케이블카가 자연공원에 대한 탐방 효율을 높여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음에도 불구, 유독 우리나라만 환경 저해시설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현실을 바꾸는데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추진위는 이를 위해 월출산에 케이블카가 설치될 경우 ▲부상자 및 산 정상의 쓰레기 등의 수송, 산림감시 등의 간접적인 환경 보호 기능 ▲신체적 약자(노약자, 부녀자, 장애우 등)에게 월출산 탐방의 기회 제공 ▲관광수입과 세수 증대 등의 장점을 집중 홍보할 예정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월출산은 기암괴석의 바위산으로 전문가가 아닌 일반 관광객은 등반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케이블카 설치로 생태계 교란 위험이 없는 산”이라며 “군민 서명운동을 통해 영암군민의 뜻을 모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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