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보시오’
지난 3일 여수시 소재 버스정류소의 관리 감독권이 시가 아닌 전남도에 있다는 시청직원의 말을 확인하기 위해 도 직원과의 전화통화를 했지만 도청직원은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도청 관계부서 직원이 명령조로 내뱉다시피 취재기자에게 한 말이다.
영문도 모르고 뒤통수를 얻어 맞는 듯한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고 보니 한동안 할 말을 잊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직원은 당시 자신이 불친절을 표시한 데 대한 용서를 마지 못해 주문해 왔고 또한 담당직원이 자리를 비운 상태여서 이틀 후 다시 통화를 시도, 담당직원에게 관계 규정 등을 물어 보기로 했다.
행여 이틀전과 같은 불미스런 경우가 생길 것을 우려해 사전에 정류소 관할청이 어딘지를 알아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던터라 당연히 기본적인 예의 정도는 지킬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는 여지 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이틀 전 통화했던 직원이 취한 행동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이다.
거칠고 고압적인 태도나 퉁명스런 말들이 흡사했다.
짜증섞인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 싶더니 급기야 적반하장격이다.
되레 수차례에 걸쳐 목소리를 낮추어 줄 것을 사정할 정도였다.
업무도 바쁜데 왜 꼬치꼬치 그런 질문을 하느냐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한마디로 점입가경이었다.
‘상전’이란 말을 이런 경우에 쓰는 듯 싶었다.
지난해 말 여수 한 유력 사회단체 정모 대표가 2010세계박람회 후원행사 협의차 도청을 방문했을 때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당시 관련부서 윤모 서기관이 다리를 꼬고 앉아 안하무인격으로 대하더란 것이다.
정모 대표는 이같은 수모 아닌 수모를 당하고 나서 “다시는 박람회 유치에 협조를 않겠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바람에 한때 여수 시민사회단체회원들간에 이 사건이 회자되기도 했었다.
예사롭게 넘길 일이 절대 아닌 것이다.
하위직 공무원들이 이렇게 불친절 하고서야 어떻게 도지사를 비롯한 간부급 공무원들이 친절하다고 할 수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김상렬 기자/여수지역 ksl@kjtimes.co.kr>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