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 정리해고 고수…27일까지 일부라인 휴업
勞, 밤샘 농성 이어 본사 상경 투쟁 ‘본격화’


<속보>캐리어㈜ 광주공장의 대규모 구조조정 사태가 실마리를 찾지 못한채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측은 예정대로 280명에 대한 정리해고가 마무리될 때까지 일정대로 진행하겠다는 강경 태도를 보이고 있는 반면 노조는 밤샘농성과 서울 본사 상경투쟁까지 나서면서 제2의 쌍용차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23일 캐리어㈜ 광주공장 노사에 따르면 광주공장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강제 휴업조치를 강행한데 이어 23일부터 27일까지 일부 라인을 제외한 나머지에 대한 휴업도 진행되고 있다.
특히 사측은 휴업 조치와 함께 단수, 출근버스·식당 운영 등을 중단하면서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노조들을 옥죄고 있다.
회사는 내달 14일로 예고된 정리해고 일정에 따라 희망퇴직 신청자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에 대해 예정대로 정리해고를 단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측은 이에 대응해 지난 16일 희망퇴직을 거부한 47명을 중심으로 ‘정리해고 철회 투쟁위원회’를 구성해 17일부터 광주공장 복지관에서 무기한 밤샘농성에 들어갔다.
사측의 식당운영 중단·단수 조치에 맞서 외부에서 식수를 공급하는 등 힘겨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배포한 대시민선전지에는 ‘캐리어 에어컨 280명 정리해고 피바람’이라는 제목으로 사측의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했다.
노조는 홍보물을 통해 “회사는 강제 휴업조치를 단행하며 산자와 죽은자로 이간질하면서 노노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캐리어 자본은 즉각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광주시와 노동청 등 관계당국은 문제 해결에 나설것”을 주장했다.
노조는 내달 3일 민주노총과 공동으로 대규모 집회를 열어 정리해고 계획 철회를 촉구할 계획이지만, 회사의 정리해고 강행과 대화의 창이 닫혀 있는 등 뾰족한 대응 수단이 없어 고민하는 상황이다.
한편, 사측은 지난 13일 280명의 정리해고 대상자를 선정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택배를 통해 통보했다. 이어 희망퇴직을 추가로 신청받아 현재까지 233명이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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