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 사업들이 좌초되거나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준영 지사의 정치력 부재와 도 간부들의 추진력 부족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이 같은 아쉬움은 삼성그룹이 전북 새만금지역에 7조6천억원을 투자해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조성키로 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더욱 커져가고 있다.
도민들은 도가 지난 2006년부터 그린 에너지 산업분야 육성에 상당히 많은 공을 들여 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도는 ‘신(新)전남발전 10대 핵심산업’으로 신재생에너지 육성을 선정한 뒤 남악 선시티 및 서남해안 풍력단지 조성 등을 추진해 왔다. 또 ‘5GW풍력프로젝트’를 수립, 전남을 세계 주요 풍력산업 허브로 키워간다는 야심찬 전망을 내놓았다.
도는 이를 위해 그동안 국내 37개 기업 및 금융권과 투자협약을 맺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는 전북도에 그린에너지 육성산업의 주도권을 빼앗기고 말았다. 전남도가 멈칫하고 있는 사이 전북도는 삼성과 정부를 상대로 끈질기게 투자유치노력을 기울이고 설득했기 때문이다. 전남의 그린 에너지 육성사업은 사실상 좌초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 결과는 비단 전남도만의 잘못이 아니다. 광주와 전남을 텃밭으로 하고 있는 민주당에도 큰 책임이 있다. 전남 지역 국회의원들은 입만 벌리면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외치지만 사실 그들이 해낸 것은 별로 없다. 국회의원 배지를 달면 예우차원에서 배려해주는 예산배정을 침소봉대해 언론에 알리는 일에만 열중이다.
물론 일부 의원들은 열심히 정부부처를 쫓아다니며 예산확보와 정책추진을 위해 애를 쓰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렇질 않은 것이 문제다. 어떻게 보면 도는 게으르고 무신경한 이 지역 국회의원들을 성가시게 재촉해 정부부처와 기업들에 내몰아야할 의무가 있다. 도의 정치력 부재를 탓하는 것은 이런 노력들을 게을리 했다는 것이다.
도가 지식경제부 출신을 경제부지사로 영입하고 녹색에너지담당관실과 신성장동력과에 힘을 실어주었음에도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인선과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북이 삼성전자 전략기획실전력팀장과 삼성코닝 정밀유리 기획혁신본부장을 역임한 김재명씨를 정무부지사로 영입해 성과를 일궈낸 것과 대조적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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