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형만(시인·목포대 교수)


오늘도 신새벽
그대를 찾아 나선다
길은 길을 낳고
길은 길을 이끌듯
그대를 찾아 나선 길
공장의 기계소리
벽돌담 담쟁이
골목길 굴뚝연기
외딴 섬 쥐똥나무
산언덕의 멍석딸기
진달래꽃잎의 애호랑나비
버드나무 버들잎벌레
모두가 저마다의
삶의 길을 알아 살아가듯
오늘도 신새벽
그대의 꿈을 찾아 나선 길
그대의 아직은 덜마른
지난 밤 눈물을 찾아 나선 길
그대의 사랑을 찾아 나선 길
그대의 아직은 시들지않은
맑은 영혼을 찾아 나선 길
새벽별처럼 번득이며
빛나는 눈망울의 그대
공장의 망치소리처럼
싱싱한 핏줄의 그대
지하를 흐르는 석간수처럼
해맑은 살결의 그대
눈부셔라, 그대를 찾아 나서는
이 신새벽의 이슬이여
다사로워라, 그대를 찾아나서는
이 신새벽의 빗줄기여
행복하여라, 그대를 찾아 나서는
이 신새벽의 바람냄새여
황홀하여라, 그대 찾아 나서는
길이여, 오늘도 신새벽
그대를 찾아 나섬은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터져날 빗살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다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꾸려나갈
가슴이 있기 때문이다


#허형만 시인
▲1945년 순천 태생
▲중앙대 국문과(문학박사)
▲1973년‘월간문학’신인상 당선 문단 데뷔
▲국제펜클럽, 한국시협, 원탁시 대표
▲소파문학상, 평화문학상, 편운문학상 등 수상
▲저서:‘청명’,‘공초’,‘입 맞추기’‘새벽’등 10여권
▲목포대 인문대학장·교육대학원장 역임
▲현재 목포대 국문과 교수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