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기 전남 해남경찰서 송지파출소장·경감>

봄철 날씨가 풀리면서 각 지자체마다 한두 개씩의 지역축제를 앞 다퉈 경쟁적으로 열고 있으나 축제장 안전관리는 너무 소홀히 다뤄지고 있다.

지난 경남 창녕군의 억새 태우기 참사를 벌써 잊었는지 축제장의 안전관리가 엉망인데도 안전제일주의는 안중에도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각 지자체마다 경제적인 타당성이나 지역민의 소득증대를 고려함이 없이 지자체장 이름 알리기에 급급하다보니 안전관리가 소홀히 다뤄지고 있다. 지자체에서 개최하고 있는 축제 중 실속이 없거나 실패한 축제는 과감히 없애야 하는데도 계속 개최해 오고 있어 비난여론이 높아가고 있는 실태다. 지역민의 소득에 보탬이 없고 일회성에 지나지 않아 오히려 예산과 인력만 낭비하는 축제는 과감히 구조조정 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금도 우리의 귓전에 메아리 치고 있는데도 일부 지자체장과 관계자들은 왜 듣지 못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앞선다.

이처럼 지역축제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보니 이에 따른 예산과 공무원 인력낭비는 물론 인명피해와 직결되는 안전사고가 판을 치고 있다. 전국적인 현상으로 바다를 이용한 축제장 지역에선 차량이 바다로 추락하는 사고와 익사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가하면 육지에서 개최되는 지역축제장 주변에선 교통사고 및 안전사고 발생이 많아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지자체 축제장에서 발생되는 안전사고는 비일비재한 실태다. 우선 개최하고 보자는 식의 축제와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축제가 많다보니 이에 따른 안전사고 또한 많다고 본다.

앞으로 모든 지자체 축제는 안전을 우선시하고 안전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본다. 안전에 필요한 인명보호 장비에서부터 구조인력확보와 응급조치에 필요한 의료진 대기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 또한, 안전사고 위험성이 많은 축제와 실효성이 없는 프로그램은 과감히 없애는 결단도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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