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경 전남 순천소방서 구례119안전센터 소방사>

따스한 봄기운에 꽃놀이가 한창인 요즘 관광지 온천이나 찜질방에는 노약자가 포함된 가족이나 단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는데 심장마비나 기타 질환으로 응급 상황에 처하거나, 넘어지는 안전사고가 발생, 119에 신고하는 건수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목욕탕 내 사고 유형중 하나는 심장마비로 평소 고혈압을 앓고 있거나 심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갑자기 뜨겁거나 차가운 물에 들어가는 교체욕을 즐기거나, 음주 후 뜨거운 목욕탕에서 휴식을 취하다 일어난다. 교체욕은 높은 온도에 확장된 혈관이 갑자기 수축되면서 혈액량을 감소시켜 심장마비를 유발할 수 있다.

두번째는 현기증으로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하면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심하면 실신하거나 탕에서 몸을 가누지 못해 익사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온천욕이나 사우나를 하면서 흘린 땀으로 탈수가 발생하고 심장에서 몸으로 가는 혈액의 50~70%가 피부로 쏠리면서 순간적으로 뇌로 가는 피가 부족해 현기증을 느끼게 된다.

세 번째는 골절 등 부상이다. 노약자들은 장시간 목욕으로 체력이 저하되고 물 때문에 타일바닥이 미끄러워 넘어져 골절이나 뇌진탕이 발생된다.

이에 따라 목욕탕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몇가지 방법을 제시해 본다.

우선 본인의 건강 상태를 잘 판단해 무리한 목욕을 삼가고 보호자와 동행해야 한다. 뜨거운 물에 바로 들어가지 말고 족욕을 시작으로 몸 전체를 천천히 물에 담근다. 너무 뜨겁거나 차가운 물은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물온도에 주의해야 한다. 사우나 횟수는 한번에 20분을 넘지 말아야 하며 중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사우나 같이 밀폐된 공간에서는 잠을 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마지막으로 최소 30분 간격으로 물을 마시며 탈수를 예방하는 것도 불의의 사고를 막는 방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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