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강원 등 중부지방에 주말과 휴일 이틀동안 퍼부은 집중호우로 군인과 민간인 등 15명의 인명피해와 7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관련기사 A2,A14면>
1일 오후 들어 빗줄기가 가늘어지고 주요 하천의 수위가 일시적으로 안정되기는 했으나 기상청은 2일까지 중부지방에 최고 200㎜의 비가 더 내리고 북상중인 제 7호 태풍 ‘올가’(OLGA)가 2일부터 남부지방에 간접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보를 내놓고있어 호우피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를 지역별로 보면 경기지역에서 군인 5명과 민간인 1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으며 강원지역에서도 낚시꾼 5명이 토사에 매몰돼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31일 오후 11시20분께 경기 파주시 파평면 법원리 육군 비룡부대 전차대대 소속 이민수 병장, 이동주 상병, 이양섭 상병 등 3명이 야외 숙영중 흙더미에 깔려 숨지는 등 사병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폭우에 따른 피해가 커지자 군 당국은 전군에 비상경계령을 내린 가운데 경기북부 지역에 주둔중인 72개 부대 2만여명의 병력과 장비를 인근 고지대로 긴급 대피토록 했다.
또 31일 오후 11시55분께 경기 연천군 미산면 우정리 임진강변에서 야영을 하던 박유용(45)씨가 실종되는 등 경기지역에서 민간인 3명이 실종됐다.
강원지역에서도 1일 오전 2시45분께 화천군 화천읍 동촌2리 황청근(60)씨 집이 산사태로 매몰돼 낚씨군 김보연(61·서울시 성동구 광장동)씨 등 3명이 숨지고 2명은 실종상태다.
또 경기지역 1천408가구 4천681명, 강원 626가구 1천750명, 서울 25가구 71명등 모두 2천100여가구 7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주택 2천291채가 침수되고 농경지 8천611㏊가 침수 또는 유실됐으며 닭 2만 마리가 폐사했다.
교통은 경기 연천·포천·파주지역 7개소, 강원 철원·인제·양구·화천지역 11개소,서울 2개소 등 20개소의 통행이 통제됐고 경원선 대광리∼연천역, 경의선 파주∼문산, 교외선 일영∼의정부 구간 등 3개소가 침수로 통행이 중단됐다.
서울의 경우 한강 잠수교가 수위 상승으로 1일 오전 9시부터 통행이 중단됐고 중랑천의 수위 상승으로 천변지역 자치구들이 비상근무 태세에 돌입한 가운데 동부간선도로의 차량통행이 이날 오전 4시50분께부터 전면 금지되고 있으며 강변북로 원효대교∼한강철교 구간도 오전 한때 통행이 중단됐다.
또 통신케이블의 침수 또는 낙뢰로 인해 경기·강원 일대 2만3천321개 일반 및 전용전화 회선이 불통되고 있다.
특히 경기 파주와 연천지역 이재민들은 교통과 통신두절로 외부와 고립된 가운데 구호물품을 전달받지 못하고 생필품조차 구입하지 못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31일부터 이틀간 내린 비의 양은 1일 오후 3시 현재 ▲연천 537.5㎜ ▲철원 487.7㎜ ▲동두천 429.3㎜ ▲강화 339㎜ ▲인제 223.5㎜ ▲춘천 221.7㎜ ▲인천 217㎜ ▲서울 203.5㎜ ▲속초 178.7㎜ ▲수원 72.7㎜ ▲양평 66.5㎜ ▲홍천 63㎜ 등이다.
현재 서울과 경기, 강원 중·북부 내륙, 강원북부 산간, 강원북부 동해안 등에 호우경보가, 충남북부 서해안과 내륙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중이다.
한편 중앙재해대책본부는 1일 오후 3시 현재 경기·강원 지방에서 군인과 민간인 9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되는 등 1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지난달 30일 남부지방 집중호우로 경남 통영에서 4명이 사망한 것을 포함하면 사망 13명, 실종 4명 등 모두 17명의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집계했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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