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잔상殘傷


靑松 金成大

떠나온 어제와 새로운 오늘
부딪쳐 살아오는 삶의 언저리
설움보다 울음을 많이 잊고 싶다
웃음조차 휘청거리며 꽃잎이 떨어질 때
처방이 되지 못한 아쉬운 슬픈 인연이여

피보다 붉은 노을의 화려함보다
절망 속에 가만히 피어나는 시간은
온종일 빈손으로 떠나갔던 당신
거리에 웃음이 실종되어 감금監禁된 光州
두근거려 피어나는 백합처럼 순결한 임이시여!

마음에 거짓이 묻혔지만
가슴에 손을 올려놓고 뭉쳤던 한恨
설레어 본 적이 없는 언어의 마술이
난동亂動부려 목구멍으로 술술 넘어갈 때
빨려 들어가는 입속에서 언젠가는 밝혀지리라

억지로 우는 것보다
차라리 웃는 게 더 낫다
광폭狂暴의 편견偏見이
지금도 미운털이 박힌 몽상夢想
오월의 잔상을 왜 그들은 침묵하는가?

깨고 싶었던 미련에
남아 있는 눈물 상처뿐인 아픔
눈을 뜨고 잃어버린 그대를 어디에서 찾을까
높은 하늘 향해 툭툭 털고 일어나
끈끈했던 행복 보듬고 맘껏 웃어보자
으하하, 이렇게 웃을 날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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