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담임교사, 어버이날 부모에 배달



초등학생 시절 어버이날 부모님께 쓴 효도편지<사진>가 10년이 지난 후 배달돼 화제를 낳고 있다.

14일 전남 진도군에 따르면 하모(48)씨는 최근 군대에 간 아들(24)로부터 어버이날 선물로 뜻밖의 편지 1통을 받았다.

“어버이날 축하해요. 저를 낳고 기르신데 감사하고 있습니다”는 편지는 아들이 초등학교 5학년때 직접 작성한 편지로 정확히 10년이 지난 뒤 발송됐다.

곱게 접은 색종이 카네이션과 함께 아들이 보낸 어버이날 편지 문구를 한줄 한줄 손으로 짚으며 읽어 내려가던 하씨는 이내 목이 메였고, 결국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확인 결과 10년 전 진도초교 5학년 2반 담임이었던 이춘호(39) 교사가 학생들에게 10년 뒤 부모님께 전할 어버이날 편지를 작성케 한 후 최근 어버이 날에 맞춰 정확하게 발송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신안군 임자초교에 근무중인 이춘호 교사는 “딱딱한 교과 수업보다 미래의 인재로 성장해 나갈 아이들에게 자신감과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해 주기 위해 어버이날 감사 편지를 쓰게 했다”며 “수업당시 밝힌 것처럼 10년 전 아이들과 약속을 지킨 것일 뿐이다”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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