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고요한 밤으로 초대합니다”
시끄럽고 떠들썩한 세상에서 별빛 내리는 밤하늘의 고요함으로 안내하는 전시회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지난 2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현대아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김형현의‘먹으로 그린 생활속의 풍경’이 그것으로, 이 전시회는 먹의 농담을 이용해 도심과 전원의 정겨움을 소재로 다뤄 기성세대들의 추억샘을 자극하고 있다.
고흥에서 고교시절까지 보낸 작가는 바닷가 근처에서 나고 자란 까닭인지 갯벌에 대한 추억이 남다르다. 조개도 줍고, 망둥어도 잡고, 수영도 하면서 지냈던 유년의 기억들을 화폭에 그대로 옮겨놓고 있다.
특히 작가는 개발이라는 명목아래 갯벌이 점점 사라지고, 그것과 더불어 삶을 일구었던 이들에게는 삶의 터전을 잃는 상황들을 누구보다도 아타까워 하고 있다. 이러한 작가의 의중이 서정성 넘치는 붓터치로 작품 전면에 오롯이 드러나고 있다.
출품작 가운데는 창밖 풍경을 소재로 한 연작을 보여주고 있는데, 생활 속의 풍경을 화선지에 먹을 사용하여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와함께 도시생활에 지쳐있는 현대인들에게 밤이 주는 편안함과 도시의 오염된 것들을 씻어내려 주는 비를 형상화해 비온 뒤의 차분한 도심풍경을 정감넘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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