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기 경감·전남 해남경찰서 송지파출소장>

112전화는 가장 급박한 범죄나 위기에 처했을 때 누구나 손쉽게 걸 수 있도록 부여된 긴급 전화번호다. 그러나 112전화사용이 상담 등의 민원성 전화와 장난전화에 이용됨으로써 해마다 112 신고접수 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실태다.

전국적으로 생활민원성 및 허위신고 등이 112전화로 신고된 통계만 보더라도 그 피해와 현 실태의 부작용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되리라고 본다. 2008년에는 총 700만7천건이 112로 접수돼 이중 생활민원성 신고가 310만4천건, 허위신고 등이 32만2천건이나 되고 2011년 112신고 총건수는 무려 990만5천여건으로 날이 갈수록 급속도로 늘고 있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112전화 신고건수가 급격하게 늘어남에 따라 이에 편승한 생활민원성 전화나 허위신고 역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많은 경찰력이 소모되고 정작 긴급출동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생되고 있다는 사실을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정작 긴급한 상황발생시 사용돼야 할 112신고전화가 생활민원성 전화에 빼앗기고 있다는 사실에 모두들 주목해야 한다. 또한 112신고 등 긴급전화가 급박한 상황발생시 사용돼야 하는데도 철부지 어린아이들이나 술 취한 취객들에 의해 장난전화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장난전화나 허위신고, 생활민원성 전화 때문에 경찰의 긴급출동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그리고 생활 민원성 전화 때문에 급박한 상황에 처해 있는 우리 이웃이 긴급전화를 걸었을 때 통화 중에 있게 돼 신속한 출동까지 어렵게 한다.

심지어 어린아동들만 집안에 남겨 놓을 경우 장난전화를 걸어 놓고 전화수화기를 내려놓아 긴급사태시 불통현상까지 발생케 한다. 112신고전화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가장 중요하고 긴급한 전화란 사실을 망각해선 안 된다. 경찰에선 112허위 신고자의 처벌을 강화하고 형사상 책임과 민사상 손해배상까지 물리고 있다.

앞으로 경찰 관련 민원은 1566-0112번으로 하고 타 기관 민원은 110전화를 사용하길 당부 한다. 아울러 우리 어른들은 어린아동들이 허위신고 및 장난전화를 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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