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우열 광주119종합상황실 지방소방교>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화재나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119를 떠올리며, 119에는 하루에도 1천800여 건이 넘는 긴급전화가 걸려온다.

“여기요. 우리 할아버지가 쓰러지셨어요. 구급차 좀 빨리 보내주세요”라는 다급한 119 신고전화가 걸려왔다.

신고를 받은 119대원은 “예, 할아버지께서 쓰러지셨다고요. 위치가 어디입니까?”라고 물어보지만 신고자는 흥분한 상태로 “구급차 빨리 보내달라”는 말만 되풀이 한다.

이처럼 119로 걸려오는 신고전화를 살펴보면 너무나 당황해 정확한 신고를 하지 못해 신속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어느 누구도 급박한 상황에 처하면 침착함을 유지하기 어렵지만 119에 신고할 때는 당황하지 말고 정확하게 신고해야 보다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다면 화재나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올바른 119신고요령은 무엇일까?

첫째, 사고가 발생한 현장 위치를 정확하게 신고해야 한다. 대부분의 신고자는 지리적으로 낯선 곳에 있지 않더라도 당황해서 사고 장소를 잘못 전달하는 경우가 많아 소방차가 출동해도 사고 위치를 찾는데 시간을 허비해 재산과 인명피해가 커질 수 있다.

일반전화나 인터넷전화로 신고하면 정확한 주소가 바로 파악되고, 이동전화(휴대전화)로 하면 기지국 반경으로 1~5㎞까지만 파악되기 때문에 주변의 큰 건물이나 전신주에 적혀 있는 번호, 지리를 잘 아는 사람에게 전화를 하게 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건물 간판에 적혀있는 전화번호를 알려주면 119종합상황실에서 위치검색이 가능하다.

둘째, 현장 상황을 될 수 있으면 자세하게 설명해야 한다. ‘교통사고요’, ‘누가 쓰러졌어요’, ‘누가 떨어졌어요’가 아니라 ‘어떤 교통사고인지’,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추락사고인지 넘어진 사고인지’ 등등 사고의 종류나 환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전달해 주어야 출동하는 소방대원들의 적절한 준비로 신속한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다.

셋째, 119에 신고한 후에는 몇 분 동안 다른 곳에 통화하지 말고 걸려오는 전화만 받는다. 대부분 소방대원들은 출동 중에 필요한 정보를 얻거나 적절한 대응요령을 전달하기 위해 신고자에게 재차 연락을 취한다.

하지만 다른 전화를 받고 있거나 전화 통화가 힘들 경우 적절한 대응과 조치가 불가능하고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한다 할지라도 신속한 조치가 힘들어 질 수 있다.

대부분 시민들은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침착하게 신고하기가 어렵겠지만 최대한 침착하고 정확한 현장상황의 신고만이 화재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큰 재난을 막을 수 있고, 한사람의 귀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유의해 앞으로는 침착하고 정확하게 119에 신고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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