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근 전남 해남경찰서 옥천파출소장>

출근길 차량이 붐비는 도로를 운행하다 매우 황당한 일을 겪었다. 예기치 않게 겪었던 일은 바로 앞서 진행하는 승용차에서 차창 밖으로 무심코 던져버린 담배꽁초가 차량 실내 안으로 날아 들어왔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바람에 의해 날아온 담배꽁초는 아직 불씨가 꺼지지 않은 상태로 운전자 신체 접촉 시는 황급히 운행을 중지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는 결과를 부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처럼 아직 불씨가 남아 있는 담배꽁초가 수풀이 우거진 산림지역에 투기될 경우는 애써 가꾼 산림이 산불 발생으로 훼손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 곳곳에는 아직도 자신이 피우고 남긴 담배꽁초에 대해 깨끗하게 마무리하지 못하고 함부로 투기하는 분별없는 행동이 자리잡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최근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이 함께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차량 밖 담배꽁초 투기 행위를 집중 단속한 결과 5일 만에 517건을 적발했고, 이 중 시민이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촬영해 신고한 건수가 무려 212건에 달해 심각성을 잘 말해 주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는 수출국으로 인접국가와 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시대를 걷고 있다. 날로 변천을 거듭하는 우리 사회는 무질서를 추방하고 생활 터전 중심으로 올바른 준법 의식을 실천하기 위해 시민운동 등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또한 깨끗한 자연환경 보전으로 우리의 삶의 터전을 보다 윤택하게 가꾸기 위해 많은 재정을 투자하고 있는 현실이다. 아주 작은 담배꽁초 한 개를 지정된 장소에서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무단 투기하다 단속공무원에게 적발되거나 시민 신고로 적발되는 경우처럼 초라한 무질서 의식은 반드시 버려야 하겠다. 으뜸 국민으로서의 질서 의식 향상은 멀리 있지 않다고 본다. 일상의 쾌적한 자연환경을 유지하는 노력과 함께 무단투기된 담뱃불 탓에 풍요의 상징인 산천초목이 더는 파괴되지 않도록 하는 철저한 실천 의지가 무엇보다 전국 곳곳으로 확산돼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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