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하면 떠오르는 생각이 즐거운 휴가일 것이다. 하지만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끔찍한 휴가가 될 수 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2011년 말 기준 일년 동안 발생한 전체 화재사고 중에서 차량화재가 차지하는 비율이 12.75%로 나타났다.
자동차는 일단 점화가 되면 LPG, 휘발유 또는 경유 등 가연성과 폭발성이 높은 연료를 사용하는데다 차량내부는 합성섬유, 플라스틱, 각종 전기 배선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화재가 순식간에 확산되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요즘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폭염에 방치된 자동차 실내는 80~90℃까지 상승한다. 그로 인해 차내에 비치된 1회용 라이터가 폭발해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트렁크에 휴가철에 많이 사용하는 휴대용 부탄가스를 싣고 가다가 트렁크 짐에 상단부가 눌려 가스가 새어나와 폭발할 수 있다.
간단한 자동차 화재 예방법을 살펴보면 첫째, 담배꽁초는 차내 재떨이에 버리는 게 제일 안전하다. 운전자가 창문을 열고 담배를 피우다 유리창으로 담뱃재가 들어와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둘째, 가스라이터 등 인화물질을 차 실내에 두지 말아야 한다. 차 실내 온도 상승으로 인해 폭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차내에서 술 먹고 잠을 자지 말아야 한다. 차내에서 잠을 잘 때 가속페달을 밟게 되어 화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소화기를 가까운 곳에 배치한다. 승용차의 경우 소형 소화기를 조수석 하단에 비치하는 것이 좋고 버스 등 대형차량은 잘 볼 수 있는 위치에 장착해 차량 화재시 초기에 진화할 수 있게 한다. 초기에 대응만 잘하면 소형 소화기로도 충분히 진화가 가능하며 간단하면서도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동차 전문가들은 전기배선을 인위적으로 개조하지 않고 냉각수와 엔진오일만 제대로 점검해도 차량화재 위험성은 크게 줄어든다고 말한다.
여름 휴가철에 필수품이 되어 버린 자동차,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안전하고 즐거운 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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