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정신대모임, 미쓰비시 그룹 제품 대상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징용피해자 배상을 요구하고 있는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최대 전범기업 미쓰비시 그룹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 7월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의 기자회견 모습. /남도일보 자료사진

독도를 둘러싼 갈등으로 한·일 관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제강점기 징용피해자를 돕는 시민단체가 일본의 전범기업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추진해 주목을 받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징용피해자 배상을 요구하고 있는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cafe.daum.net/1945-815)’은 27일 최대 전범기업 미쓰비시(MITSUBISHI)그룹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다음주 초께 이런 입장을 담은 기자회견을 갖고 불매운동 제품의 범위와 방향을 설명할 계획이다.

근로정신대시민모임은 미쓰비시중공업 근로정신대 손해배상 소송이 일본 고등재판소에서 기각되고 최고재판소로 넘어가던 지난 2007년 7월부터 일본 내 시민단체인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지원회’와 함께 회사 측의 자발적 해결을 촉구해왔다.

지난 2010년 7월에는 이들 단체의 끈질긴 요구에 미쓰비시중공업이 교섭을 수용하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16차례 진행된 교섭에서도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면서 지난 7월 교섭이 결렬됐다.

이에 나고야소송지원회는 나고야~도쿄까지 왕복 700㎞가 넘은 거리를 오가며 진행했던 ‘금요시위’를 2년 만에 재개하고, 근로정신대시민모임 또한 불매운동을 비롯한 투쟁의 수위를 높이기로 결정했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고령의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소리없이 세상을 등지고 있는데 대한민국 정부는 일본의 입만 쳐다보고 있을 뿐, 무엇하나 실행에 옮기는 것이 없다”며 “한·일 정부 양쪽으로부터 외면 받은 피해자들은 반일 감정에 기댄 일시적인 구호보다 전범기업을 상대로 책임있는 조치를 꾸준히 요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일제강점기 10만 여 명을 징용해 군수품 제작에 투입한 ‘제1의 전범기업’ 미쓰비시그룹은 미쓰비시중공업과 미쓰비시자동차, 미쓰비시항운, 미쓰비시코퍼레이션, 미쓰비시철강, 미쓰비시건설, 아사히글라스, 기린맥주, 니콘 등의 계열사를 거느린 일본의 대표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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