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파는 물론 반대파까지 포용하지 않으면 진정한 정치를 펼 수 없다’는 것을 아는 큰그릇의 소유자만이 진정한 승리자라 할수 있다.
여수시의회가 최근 발생한 의원들의 사회·도덕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한 정중한 사과와 함께 투명한 의회로 거듭나겠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의장 명의로 발표한 시민에게 드리는 글에서 의회가 최근 일련의 사건으로 여수시민의 자긍심에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됨을 유감을 표했고 전체의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시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글을 보는 순간 ‘또다시 시민을 우롱하는구나 하는 의아심과 과연 진심어린 사과문일까’라는 반문이 앞선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1년전 2기의회 후반기 의장단선거로 거슬러 올라가 전반기의장이 후반기에 재선되면서 연일 계속되는 시민단체의 반대시위에 의회가 굴복, 재선거를 치루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당시 당적을 가진 전반기 의장단에 적극적으로 반기를 들었던 무소속 중견의원 2명이 의장단교체 당위성에 앞장섰으나 막상 선거가 임박하자 처음 주장을 발뺌하며 말을 갈아타고 말았다.
선거전에서 낙선한 후보와 금품이 오간 사실에 대해서는 현재 법의 심판을 받고 있고 투표결과 온건파인 제3의 인물이 의장에 선출돼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선거의 휴유증은 1년이 지난 지금껏 치유되지 않은채 의원들은 의장이 결정한 사안에 사사건건 물고늘어지고 추종세력이 없는 의장단은 2중 3중으로 파가 갈린 의원들 사이에서 악전고투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시민들과 집행부에 비쳐진 시의회 모습은 사분오열 그 자체라는 지적이다.
의장단은 의회의 대표란 점을 인식, 사전에 충분한 대화를 통해 의사결정을 조정하고 의원들은 자신들의 투표에 의해 선출된 의장단을 중심으로 한 목소리를 내는 의연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백충화 기자/여수지역 choong@kjtimes.co.kr>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