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가 노령 은퇴자들에게 각광 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창업이 쉽다는 데 있다.

돈만 있으면 누구나 가맹본부에서 제공하는 인테리어, 설비, 원자료는 물론 경영 노하우와 브랜드 이미지마저 살 수 있다.

하지만 창업이 쉽다보니 프랜차이즈 계약이 끝나면 남는 것은 설비와 계약서 몇 장뿐이라는 비난도 함께 듣는다.

결국 편하게 앉아서 돈을 벌겠다는 부푼 꿈은 필연적으로 실패를 안겨준다는 게 프랜차이즈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통계청에서 올해 6월 발표한 '2010년 기준 경제총조사 결과로 본 개인사업체 현황 및 특성 분석' 자료를 보면 5인 미만 프랜차이즈 개인점포의 평균 매출액은 9800만원으로 미가입 점포 7000만원보다 많다.

가맹본부의 브랜드 인지도를 앞장 세워 경쟁을 벌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유리한 측면이 없지 않다.

가맹본부에서 원자재 조달, 점포분석, 매장 홍보까지 모두다 책임져주니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이 이상 편할 수가 없다.

하지만 영업이익률만 놓고 봤을 때는 상황이 다르다.

같은 자료에서 프랜차이즈 개인점포의 영업이익률은 29.3%로 미가입 점포의 32.8%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과점업의 경우 프랜차이즈 점포와 미가입 점포의 영업이익률이 21.9%와 29.9%로 차이가 8%포인트가지 벌어진다.

가맹점주는 가맹본부를 통해 손쉽게 창업을 하는 대신 그만큼 영업이익을 가맹본부와 나눌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2~3년마다 한 번씩 가맹본부를 통해 날아오는 인테리어 교체 요구 등까지 감안하면 점주들로서는 편리함을 얻기 위해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셈이다.

그럼에도 대기업 프랜차이즈 제과점의 점포 수는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

중소기업청 자료에 따르면 2007년 기준 동네빵집 수는 8034개로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 3489개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동네빵집 수는 5184개로 줄어들었고,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 수는 5290개로 늘면서 점포수에서 역전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점포수가 증가하면 그만큼 관리가 어려워지고 필연적으로 가맹점 서비스의 품질이 떨어진다"며 "가맹본부들이 인테리어 교체에 신경 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억울함을 토로한다. 가맹점주들이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기대느라 경영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가맹점주에게 돌아가는 수익에는 당연히 감가상각비도 포함돼 있다"며 "주기적으로 인테리어 교체가 필요하지만 가맹점주들이 재투자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기 때문에 반발이 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맹점주들은 가게 운영이 쉽지 않다면 누가 프랜차이즈를 통해 창업하겠냐고 반문한다.

호기롭게 창업을 한 프랜차이즈 점포주들이 줄줄이 폐업하고 있는 현실에서는 가맹본부와 가맹점주의 관계는 항상 '잠재적인 갈등 관계'일 수밖에 없다.

이는 가맹본부, 가맹점주는 물론 프랜차이즈 산업의 성장을 촉발시킨 정부가 함께 풀어야할 숙제다.

문제는 인테리어 교체 등을 통해서 거둘 수 있는 효과가 프랜차이즈 브랜드 이미지 개선 외에도 가맹점주의 매출 상승으로까지 이어지는지 불명확하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카페베네가 미국 뉴욕의 맨해튼에 문을 연 플래그십 스토어다.

한 커피 업계 관계자는 "(카페베네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큰 비용을 들여 미국 뉴욕 중심가에 직영 매장을 열었지만 기대와 달리 큰 효과를 얻지 못했다는 소문이 돈다"며 "브랜드 이미지도 좋지만 가맹비로 적자를 메우는 꼴이 아니냐"고 말했다.

프랜차이즈의 그늘이 짙을수록 가맹점주들이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다. 가맹본부의 손을 덜 거치는 제품이 가맹점주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더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제빵 프랜차이즈의 경우 매출 대비 수익이 많이 나는 품목은 커피, 샌드위치류, 제과·제빵 순이다.

가맹점주가 소비자들에게 직접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서비스가 점주에게 더 많은 수익을 돌려준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이 점포만 열어 놓고 아르바이트 직원들에게 모든 걸 맡겨놓았다면 당연히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점주가 직접 뛸수록 가져가는 몫이 커지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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