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식·전남보성소방서 방호구조과>

오늘도 출동로가 막혀 곡예운전을 하고 있는 소방관들. 이 곡예의 끝은 언제인가? 조금만 도로 밖으로 이동해주면 좋을 것을…. 그렇다! 아직도 도로에서 소방차는 하염없이 경적소리를 울리지만 우리의 ‘빨리빨리 문화’는 1분이라도 일찍 목적지에 가고 싶은 맘이 있어 양보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게 하는 것 같다.
요즈음 차량의 급증으로 인한 교통량 증가 및 불법 주·정차, 성숙한 주차문화 미조성 등으로 소방차의 5분 이내 출동률이 연차적으로 감소추세에 있어 대책마련 및 긴급차량 출동률의 획기적인 개선을 위해 새로운 법률이 시행되고 있다.
소방차·구급차 등 긴급자동차 출동 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계속적인 양보의무 위반 요청에도 진로를 방해하는 경우 등 제3자가 보아도 고의적으로 길을 비켜주지 않는 것이 명백한 경우 동영상, 사진 등 영상 기록매체에 의해 증거를 확보하고 진로를 양보 않는 차량소유자에 대해 시·군 등이 2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법이 있어도 사람들은 여전히 무관심이다.
기억하는가? 이경규의 “이경규가 간다” 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정지선 지키기를 활성화시키고자 했었던 때가 있었던 시절을…. 그때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력은 세계 5위안에 들었던 수준이었지만, 자동차 문화는 세계 하위권 수준이었었다. 특히 그땐 정지선을 지키는 사람이 이상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차들이 정지선을 지키기 시작하더니 현재는 정지선 안 지키는 차량이 있으면 더 이상할 정도이다.
‘이경규 효과’처럼 국민들의 의식수준을 높이고자 오늘도 열심히 홍보를 할 것이다. 소방출동로가 열리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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