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대선후보가 '트위터(소셜네트워크서비스)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대선 패배 후 '정치적 휴식기'에 들어간 문 전 후보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잇따라 현안이나 근황과 관련한 짧은 글을 올리며 대중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모양새다.

그는 여야의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에 대해서도 이틀 연속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문 전 후보는 4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의원 연금 예산 통과에 대한 비판 취지에 공감한다"며 "다만 민주당이 작년 9월 초 연금 폐지를 위해 당론으로 발의한 법 개정안이 아직 처리되지 않았다. 연금폐지는 종국적으로 이 법안의 처리에 달려있으므로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남겼다.

대선기간 '기득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여야가 약속했던 '의원 연금 폐지'가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무산되자 비판이 거세진 데 대해 반응한 것이다.

문 전 후보는 지난 3일에도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불거진 '쪽지 예산 논란'과 관련해서도 트위터에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학교비정규직 11만명을 호봉제로 전환하는 예산 808억원이 전액 삭감됐다. 국회 토론회 때 교육감 직접고용과 호봉제만 돼도 좋겠다고 눈물 흘리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얼마나 실망했겠느냐"며 "쪽지예산에 밀려 삭감됐다니 더 안타깝다. 제 공약이기도 했는데 미안하다"고 했다.

지난 2일에는 헬렌켈러의 말을 인용, "비관주의자들은 별의 비밀을 발견해낸 적도 없고, 지도에 없는 땅을 향해 항해한 적도 없으며, 영혼을 위한 새로운 천국을 열어준 적도 없다"는 트윗을 남겼다. 이를 두고 '안철수로 단일화가 됐으면 이기고도 남았다'는 법륜스님의 발언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문 전 후보는 이같은 온라인 행보와 더불어 새해 첫 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등 오프라인 행보도 보이고 있어 사실상 정치활동을 재개한 것이 아니냐는 평을 듣는다.

이와 관련, 민주당 안팎에서는 '시기가 너무 이르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분출하고 있다. 민주당 정대철 상임고문은 4일 뉴시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문 전 후보가) 당분간은 좀 조용히 있어야 한다.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며 "문 전 후보가 왔다갔다하는 것은 좋게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같은 당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그런 분이 비대위 또 민주당, 야권 전체를 다시 살려내는데 힘을 보탤 수 있다면 그것은 매우 소중한 일"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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