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입국 다문화대안학교 새날학교 졸업식

초·중등 과정 20명 졸업…장학금 전달도

"새날학교 학생들은 무지개 같아요. 다른 색깔들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듯 우리 아이들도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기를 기원합니다."

이천영 광주 새날학교 교장이 새날학교 졸업식에서 한 인사말이다.

중도입국 다문화자녀들이 다니는 새날학교는 지난 15일 오전 11시 교내 대강당에서 졸업생과 재학생, 학부모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두번째 졸업식을 개최했다.

졸업식에는 정용화 명예이사장과 박표진 광주시부교육감, 민형배 광산구청장, 광주시의회 교육위원회 정희곤 홍인화 의원, 고재만 광주지방경찰청 외사계장, 박태식 농협광주지역본부장 등이 함께했다.

새날학교는 이날 초등학교(4명)와 중학교(16명) 과정을 마친 학생 20명에게 원적학교로부터 졸업장을 전수하는 형식의 졸업식을 가졌다.

새날학교에서 재학중인 초·중학 과정 학생들은 한국어 구사 능력 등의 이유로 거주지 인근 일반학교에 학적을 두고 새날학교에서 위탁교육을 받고 있다.

졸업장을 받은 중학 과정 졸업자 16명중 11명은 상급학교인 충북제천폴리텍다솜학교(5명), 서울다솜학교(4명), 전남 곡성 한울고(1명), 전남미용고(1명)로 진학해 새로운 꿈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몽골출신으로 제천 다솜학교에 진학한 템카(18)군은 "4년전 한국에 왔을때 ㄱ, ㄴ도 몰랐는데 새날학교를 다닐 수 있어 참 좋았다" 며 "열심히 공부해 '엔지니어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 고 말했다.

중학과정 졸업생 5명은 한국 국적이 없는데다, 고교과정 다문화 대안학교마저 입학자격을 양부모 중 한명이 한국국적을 보유하고 있는 자로 제한하고 있어 고등학교 입학을 포기했다.

이때문인지 졸업식장은 상급학교 진학의 설레임과 진학 실패의 아쉬움이 교차했다.

정용화(49) 새날학교 이사장은 "새날학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많은 분들의 관심과 후원으로 두번째 졸업식을 갖게 됐다"면서 "모국을 떠나온 학생들이 꿈과 용기를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고교진학 등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또 전갑수 (주)e-메디원 대표이사가 새날학교 출신으로 첫 4년제 대학에 합격한 현설연(20)씨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사)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에서 운영중인 새날학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다문화 대안학교로 2007년 개교했으며 현재 14개국 80명에 이르는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개교 이후 무인가 시설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 2011년 6월 광주시교육청이 학력인정위탁교육기관으로 지정하면서 공교육 지원을 받고 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정세영 수습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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