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올바른 주차문화 확립

일부 운전자 "나만 편하면 그만" 길 모퉁이 점령
버스승강장에 버젓이 차 세워두는 얌체 운전자도
광주시내 주요도로 제역할 못해…인명사고 등 우려

▲ 17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의 한 버스정류장 주변의 불법주정차로 인해 교통흐름이 방해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초보 운전자 윤모(28·광주광역시 동구 동명동)씨는 최근 길 모퉁이에 불법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아 300여만원을 들여 고쳐줘야 했다.

윤씨는 “피해차량이 하필 길 모퉁이에 차를 세워두는 바람에 보이지 않아 사고를 냈다"며 "길 모퉁이는 운전자의 시야를 가릴뿐 아니라 인명사고의 위험까지 있는데 버젓이 불법 주정차를 일삼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운전자들이 ‘나만 편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주요도로 갓길 뿐만 아니라 도로변 모퉁이까지 불법 주정차를 일삼아 광주시내 도로가 제 기능을 못한 채 주차장으로 전락하며 도시미관마저 해치고 있다.

광주광역시에 등록된 차량은 올 1월말 현재 55만3천428대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말 55만821대에 비해 2천607대가 증가한 것으로 가구당 자동차 보유대수는 평균 0.99대(55만3천428대/55만6천33세대)에 해당된다.

자치구별 자동차 등록대수는 ▲북구 16만2천211대(29.3%) ▲광산구 15만3천394대(27.7%) ▲서구 12만8천297대(23.2%) ▲남구 7만4천751대(13.5%) ▲동구 3만4천775대(6.3%) 순으로 집계됐다.

17일 광주시 5개 구청 지난해 말 현재 불법 주정차단속 현황에 따르면 26만3천710건을 적발해 약 99억9천908만여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모퉁이 불법주정차 제2,3 피해 발생 우려
특히 광주지역 도로변 모퉁이나 버스승강장 등에 대한 불법 주정차는 제2,3의 피해가 발생될 우려도 있기 때문에 올바른 주정차문화가 절실한 실정이다.

도로변 모퉁이에 주차할 경우 운전자들의 시야를 방해해 모퉁이에서 나오는 보행자나 차량을 피하지 못하고 곧바로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여성운전자 박모(32·서구 화정동)씨는 모퉁이 불법 주정차로 인해 하마터면 노인을 칠뻔한 아찔한 경험이 있다.

박씨는 “모퉁이 불법 주정차량이 인도를 가로막아 반대 차선의 차에만 신경쓴 채 운전대를 꺾어 나오는 순간 한 노인이 불쑥 튀어나와 급정거를 했다”며 “아직도 그 일만 생각하면 등골에 식은땀이 흐르고 눈앞이 캄캄해진다”고 말했다.

▶버스승강장 주변 불법 주정차도 근절해야
심지어 일부 얌체 운전자는 시내버스 승강장 주변에도 서슴없이 차를 세워두기도 한다.

버스승강장 주변 불법 주정차의 경우 버스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교통흐름도 방해해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노약자나 장애인 등이 주로 이용하는 저상버스가 인도 가까이 정차를 하지 못해 이들이 버스를 이용하기에 불편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이로 인해 시내버스들이 한 차선을 맞물려 정차를 하는 경우가 많아 교통흐름의 방해와 함께 자칫 접촉사고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버스기사 한모(57·북구 오치동)씨는 “최근 정류장 주변 불법 주정차량으로 인해 인도에 접근하지 못하고 도로에 정차했는데 승객들이 내리면서 오토바이가 오는 것을 미쳐 발견하지 못해 가벼운 사고를 당했다”며 “승객의 안전을 위해 매일 신경쓰고 있지만 일부 의식없는 운전자들이 버스승강장 주변까지 불법 주정차를 일삼고 있어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광주시는 지난 2011년 9월께부터 시내버스에 장착된 단속카메라로 버스전용차로 위반과 불법 주정차 차량을 단속하고 있다.

단속방법은 단속카메라 장착 시내버스가 운행하면서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버스전용차로를 주행하는 차와 노선내 불법주정차 차량의 사진을 시로 전송한다. 시 센터시스템에서는 버스전용차로 위반의 경우 평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와 오후 5시30분부터 7시30분까지 1회 촬영으로 즉시 단속하고, 불법 주정차는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버스전용차로 위반 단속 차량을 제외하고 두 대의 버스에서 촬영된 경우 단속으로 확정했다.

이처럼 광주시가 나서 불법 주정차에 대해 강력하게 단속을 실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법주정차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3만7천219대가 단속카메라 장착 시내버스에 불법 주정차량으로 적발됐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각 자치구에서 불법 주정차 단속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지만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면서 “민주·인권의 도시 광주가 교통사고 발생 전국 최고라는 불명예를 하루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운전자들의 성숙한 의식향상이 절실한 실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광주지역에서는 8천56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12명이 사망하고 1만3천793명이 부상을 당했다.
/정응래 기자 je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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