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새 교황이 아르헨티나 독재시절 방조적으로 침묵했다는 비판을 강력 부인

새 교황이 30여 년 전 아르헨티나의 군부 독재 시절 군부에 의해 조직적으로 저질러진 인권 유린 행위들에 침묵으로 일관했다는 아르헨티나 일각에서 일고 있는 비판과 관련, 교황청이 15일 이를 강력 부인했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이 같은 비난을 "분명하고 강력하게 부인해 마지 않는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런 비난은 가톨릭 교회를 공격해왔던 반 성직자 성향의 좌파 분자들을 드러나게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대교구장으로 있다가 이번에 새 교황 프란치스코 1세로 선출된 호르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은, 교황이 되기 이전부터 그의 초기 지도자 시절인 1976년~1983년의 "더러운 전쟁" 독재 정권 때 독재 체제에 도전했다 붙잡힌 소속 신부들을 거의 보호하지 않았으며 이후 독재 정권이 끝난 된 뒤에도 가톨릭 교회의 독재 정권 '공모' 및 '묵인'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비판이 교황 선출과 함께 다시 아르헨티나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도 추기경의 교황 선출 직후 이런 비판 가능성을 심도있게 보도한 바 있다.

현 교황이 주교가 되기 전 예수회 아르헨티나 지도자로 있을 때 군부 정권에 의해 납치됐던 두 신부는 지도자 베르고글리오가 자신들을 보호해주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게 그에 관한 비난이 제기된 적은 한번도 없다. 베르고글리오가 독재 시절에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도왔는가를 보여주는 많은 증언이 있다. 이런 면에서 그의 역할은 분명하게 부각됐다. 주교가 되자 그는 아르헨티나 가톨릭에서 화해를 강하게 주창했다"고 대변인은 덧붙였다.

아르헨티나 로마 가톨릭의 일부 고위 성직자들이 3만 명에 이르는 좌파 인사들을 납치 살해한 군부 독재자들과 연계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아르헨티나 가톨릭 교회의 명성에 오점이 생겼다. 이 상처는 아직도 치유되지 않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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