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이 11일 앞으로 다가왔다. 성공적인 박람회 개막과 운영을 위해 주최시인 순천시는 물론이고 전남도와 산림청, 한국관광공사 등 유관기관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오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6개월간 열린다. 세계 각국의 정원문화와 순천의 생태, 꽃과 숲을 체험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박람회이기에 국내외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지만 우려스러운 부분이 큰 것도 사실이다. 상쾌하고 즐거워야할 정원과 숲길·꽃길 산책이 자칫 ‘고역스러운 나들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7일 열린 ‘정원박람회 2차 예행연습’에서는 행사장 운영과 교통대책, 자원봉사자 서비스의 적정성 면에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다. 출입통로가 적어 입장대기시간이 너무 길었고 꿈의 다리 진입로 상의 2차선 도로는 심각한 교통체증과 사고발생이 예상되고 있다.
습지센터 내 주제영상관 주변도 편의·이동시설이 열악해 관람객들의 불만이 높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친환경적인 화장실은 눈길을 끌고 있으나 수많은 관람객들이 사용하기에는 전체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여름 휴가철에 관람객들이 몰린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늘막이나 식수대도 터무니없이 부족해 어린이와 노약자들이 큰 고생을 할 것으로 보인다. 중간 중간 쉴 수 있는 휴게실과 간이 휴식공간도 너무도 빈약하다.
국제정원박람회가 전남관광발전의 계기가 되려면 무엇보다 편하고 쾌적한 행사가 돼야 한다. 세련된 운영과 친절한 안내, 그리고 편의시설이 요청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 상태라면 교통·숙박·이동·관람 모든 측면에서 상당한 불편이 예상된다. 각국어로 준비된 각종 안내문과 통역요원들도 부족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외형적인 준비사항은 그런대로 잘 갖춰진 것 같으나 내부적인 운영체계는 아직도 미흡하다.
국제정원박람회가 운영미숙으로 실패한 여수엑스포의 전철을 밟지 않고 성공한 박람회가 되려면 개막 초기 이곳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조직위 측은 문제점이 발견되면 수시로 보완해 간다는 방침이지만 개막 초반 2주일은 박람회가 성공하느냐, 아니면 국내용 행사로 전락하느냐를 가름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따라서 조직위는 남은 10여 일 동안 외국인 관광객들의 시각에서 박람회장 편의시설과 서비스 안내 등을 중점 점검할 필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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