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한 시골마을 노인 수십여 명이 '중국 여행을 가기 위해 모은 수천만원을 한 여행사 대표에게 사기 당했다'며 고소장을 접수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전남 구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전남 구례군 산정면의 한 마을에 살고 있는 안모(71)씨 등 노인 71명이 여행사 대표 A(40)씨에게 8800여만원을 사기 당했다는 고소장을 경찰에 접수했다.

고소장에서 안씨 등은 중국 여행을 가기 위해 1년여 동안 1인당 120여만원을 모아 마련한 여행 경비를 A씨가 모두 가지고 달아났다고 주장했다.

안씨 등은 고소장을 접수한 같은 날 오전 11시30분께 구례군 산정면 한 농협 앞에서 A씨를 만나 4박6일 일정으로 중국 여행을 떠나기로 했지만 A씨는 현장에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가 대표로 근무하고 있다는 여행사가 유령회사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A씨가 자신의 고향이 구례라는 점을 이용해 안씨 등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뒤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달아난 A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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