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수 광주광산시민연대 수석대표>

광주광역시 광산구민을 위해 만들어진 기구의 수장(首長)이 광산구와 큰 관계가 없는 인물로 선출돼 걱정스런 마음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을 서울에서 활동하던 정치인이 과연 광산구에서 어떤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지 암울하고 참담한 심경이 들 정도다.
최근 광산구 공익활동지원센터는 센터장으로 윤난실씨를 선출함으로 기대감에 부풀었던 40만 광산구민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사회단체 대표를 맞고 있고 광산구민의 한 사람으로 심히 유감스럽다.
윤 센터장에 대한 우려감은 지역사회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특히 한 때 한집 살림을 했던 통합진보당 소속 광산구의원들마저 성명을 내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본다.
광산구 공익활동지원센터 추진 당시 활동하던 광산구의회 김도훈 통합진보당 의원은 이 같은 사실을 우려해 구의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정치인 배제를 강력히 주장했다. 하지만 결과는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윤난실씨의 선출은 기정사실이었던 것이다.
공익활동지원센터의 수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민형배 광산구청장의 입김은 작용하지 않았는지?”와 “광산구의회의 견제 기능은 성실했는지?”를 놓고 지역사회는 혼란을 빚고 있다.
윤난실 센터장의 고향이 광산구가 아니라는 이유만을 이야기 하자는 것은 아니다. 현재 광산구에 살고 있지도 않고 광산구와 관계가 없었던 인물이라는 점이 문제다. 지역사회를 두루두루 잘 알고 있어도 하기 힘든 자리를 윤 센터장이 잘 수행할 수 있을지에는 의문이 제기되는 것은 사실이다.
최근 한 중앙일간지에 실린 내용도 이런 우려 점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 신문은 거의 대부분을 서울에서 거주하던 윤난실씨가 광산구 공익활동지원센터장에 선출될 충분한 이유가 있는 지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그가 공익활동에 대한 전문가도 아닐뿐더러 정당에 몸담았는가 하면 각종 선거에 출마했던 정치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40만 광산구민을 위해 만든 중요 조직의 수장을 광산구에 일면식도 없고 살림살이 형편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선출됐는지 한탄스럽다.
또 광산 한 지역신문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광산구의 입장을 보도하면서 “센터장 선출은 위탁기관 이사회에서 결정한 것이라 구에서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며 책임회피에 급급함을 보였다.
결국 조례를 만들고 지원을 하는 광산구의회와 광산구에서 책임 회피에 급급한 모습을 보며 누구에게 하소연을 해야 할 지 답답할 따름이다.
광산구 공익활동지원센터 이사진에 광산구 자치행정국장이 버젓이 있으며 예산도 2억5천여만원의 적지 않은 혈세를 지원하고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정황을 살펴볼 때 광산구가 공익활동지원센터의 결정에 관여할 사항이 아니라는 태도는 꼼수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이번 선출은 광산구청장을 선출하는 40만 광산구민을 우롱하는 행위다. 광주광산시민연대는 이번 공익활동지원센터장 선출과 관련해 광산구의회와 광산구청장이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 지켜볼 것이다.
공익활동지원센터장의 감시기관은 엄연이 광산구이자 구청장인 것을 잊지 않길 바란다.

* 인물사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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