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하·전남 완도경찰서 경사>

오디션 프로그램과 리얼 버라이어티가 양분하던 주말예능의 판도가 조금씩 깨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가족 예능이 안방극장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아이들의 동심에 기댄 ‘붕어빵’, ‘아빠? 어디가!’, 스타가족과 함께하는 ‘맘마미아’, 가족 에피소드를 콩트로 엮어 토론하는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 등 자극적인 소재나 선정적인 부분이 도려낸 ‘착한 예능’ 프로그램은 온 가족이 공감하며 시청할 수 있다. 한때 명절 특집에서나 볼 수 있었던 스타가족들의 출연이 일상화되고 급기야 예능의 판도를 좌지우지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경찰의 시각으로 접근해 본다. 최근 신문에서 일명 ‘묻지마 살인사건’의 피의자들이 ‘성장과정에서 정서적, 신체적 학대를 받았고 그 경험이 범죄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는 범죄프로파일링 분석결과를 본 적이 있다. 이처럼 가정폭력이나 부모로부터 정서적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자라나는 자녀들은 정신적 상처를 회복하지 못하고 원만한 대인관계에 실패한 채 피해의식과 두려움에 쌓여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의 가해자로 전락하고 만다.
전국 가정폭력 검거는 2011년 7천272명에서 2012년 9천345명으로 증가추세이고 특히 재범은 2008년 7.9%에서 2013년 33.1%로 최근 5년간 4배 이상 급증,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가정폭력은 가족해체나 살인과 같은 극단적인 사건을 낳는다. 가정 내에서 폭력을 겪어 보고 자란 자녀나 가족구성원에게 대물림 되고 학교폭력 등으로 비화되기도 한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건강한 가정은 우리 모두의 포근한 안식처이며, 우리 사회의 기초이자 근간이 된다. 요즘 ‘착한 예능’이 뜨는 것처럼 우리도 ‘착한 가정’을 실천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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