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여파로 재임 중 총장 또다시 소송에 휘말려구성원들 "반목털고 대학발전 힘 모아야" 지적

조선대학교 총장들이 총장선거에 따른 구성원간 갈등으로 재임중 잇따라 직무집행정지 효력 가처분 소송에 휘말리게 됐다.

이에 조선대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화합과 상생을 통해 대학발전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일 조선대에 따르면 부총장 임명에 반발하고 있는 강동완 교수(치의학전문대학원 치의학과)는 최근 광주지방법원에 서재홍 총장과 박해천 부총장을 상대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강 교수는 15대 총장 선거에서 2순위를 차지해 이사회가 부총장으로 임명할 것으로 요청했으나 서 총장이 박 부총장을 임명하자 반발하고 있다.

강 교수는 "서 총장이 신임 총장 선거 이후 이사회가 권고한 2순위 부총장 임명 요구에 동의했음에도 의견 조차 묻지 않고 부총장에 다른 교수를 임명한 것은 인격 모독이고 도의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선대 이사회는 지난해 9월 총장 임명 당시, 부총장 임명 권유를 했으나 이후 대학 구성원사이에서 "부총장 임명은 총장의 권한인데도 이사회가 월권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가 나오자 당초 결정을 철회한 바 있다.

조선대 총장의 직무정지가처분 소송 피소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현 서 총장은 지난 2011년 9월 제14대 총장 예비선거에서 득표 1위를 기록했음에도 이사회 임명에서 탈락하자 전호종 총장을 상대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기각한 바 있다.

당시 전 전 총장은 취임 이후에도 학내 내홍이 장기화되자 한 달여 만에 전격 사퇴했다.

이처럼 구성원들 간 갈등으로 두 명의 총장이 재임중 잇따라 피소당하자 교수와 학생들 사이에서는 자괴감 토로와 함께 갈등을 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경상대학의 A 교수는 "주인없는 대학이라고 '자기들끼리 맨날 싸운다'는 핀잔을 평소 주변에서 듣곤 하는데 또다시 총장이 법정 소송에 휘말려 더 할말이 없게 됐다"며 "선거과정에서 쌓인 갈등이 쉽게 해소되진 않겠지만 '조선대 가족'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접근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미술대학의 B교수는 "대학내 갈등과 법정 다툼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신물날 정도"라며 "월급을 많이 받아서 싸움만 하냐는 비아냥까지 듣고 있다"고 말했다.

공과대학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학내 갈등 관계를 보여주는 현수막이 1년 내내 걸려있는 게 조선대"라며 "구성원들이 감투싸움보다는 학문 연구와 강의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대는 신임 이사진을 구성하지 못한 채 1기 이사진 9명의 임기가 지난 3월 모두 종료됐으며 개방형 이사 선임건도 부결돼 구성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또 일부 이사의 경우 대학구성원들과 명예훼손 등으로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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