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사일을 준비하는 농민들이 경운기를 몰고 도로를 주행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 시기에 농기계 사고 또한 급증하는 추세이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농기계 사고의 대부분은 경운기로 인해 발생한다.
경운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경찰에서는 매년 야광반사판이나 반사테이프를 구입해 부착해 주고 있지만 그 수가 한정되어 지금까지도 파손된 반사판을 부착하고 다니는 경운기의 수는 많다.
물론 모든 경운기는 출고될 당시 야광반사판이 부착되어 있고 적재함도 또한 밝은 색으로 도색되어 있다.
하지만 농산물 등을 싣고 다니는 특수성으로 인해 몇 년이 지나지 않아 대부분 파손되거나 부착되어 있어도 시인성이 크게 떨어져 제대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경운기는 차량과 같이 안전장치가 갖추어져 있지 않아 사고가 날 경우 심한 상처를 입거나 생명을 잃을 수 있다.
특히, 날이 어두워지는 시간에 수확한 농산물을 자주 싣고 도로를 다니는 경운기의 야광판과 반사테이프는 운행하는 사람의 생명을 보호해 주는 유일한 수단이다.
가끔 심야시간대에 차량을 운행하다가 보면 라이트가 고장난 경운기를 발견하고 급정거를 한다. 목숨을 담보로 도로를 달리는 것 같이 아찔한 생각이 들어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경운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매년 정기적으로 라이트나 반사판, 적재함 도색 등 경운기의 안전상태를 점검받도록 규제한다면 농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예방하는데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파손된 반사판이나 라이트를 방치하고 운행하는 것은 자신은 물론 선량한 다른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반사판 등을 구입할 수 없는 농가에서는 고장난 음악 CD 등을 반사경으로 대체해 적재함에 부착한다면 사고예방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허남열·전남 완도경찰서 읍내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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