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일·전남 여수경찰서 청문감사관실>

정부가 4대 사회악 척결이라는 기조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시점에서 경찰은 그 척결을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다.
전교생이 7명인 시골 분교를 다니는 조카가 “경찰관 아저씨가 학교에 와서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라고 했다”며 흥분하는 것만 보아도 긍정적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대통령은 “4대 사회악 척결을 위해서는 경찰 스스로 당당하고 깨끗해야 한다. 법의 수호자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임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작년 경찰에서는 ‘초심찾기 운동’, ‘의무위반행위 제로 캠페인’ 등으로 자정의 노력을 기울이고, ‘고객 만족 모니터링 및 피드백’을 하며 질 높은 치안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고 있었으나 있어서는 안 될 사건들로 한순간에 지탄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그 후 힘든 상황에서도 하루하루 서로를 독려하며 시민의 신뢰를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 대한민국경찰을 보며 이를 기회로 국민과 호흡하며 더욱 겸허한 자세와 희생으로 노력하여 영국경찰처럼 시민의 전폭적 지지를 받기를 소망한다.
영국 경찰은 애칭으로 ‘보비(Bobby)’라 불리며 친근하고 사랑받는 존재로 인정받게 되었지만 그것보다 그동안 영국 경찰의 노력, 신뢰유지를 위한 끊임없는 고민과 도전, 그것을 더 높이 사야한다.
요즘 현장에서 함께 근무해 보면 대부분의 동료 경찰관은 청렴하고 소박한 삶을 사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업무에 있어서도 과거 단순히 대응적 모습에서 적극적으로 봉사하는 마음(Servantship)과 이를 공공연히 실천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이런 모습들이 무구(無垢)한 경찰의 모습이다. 순진무구하다는 말은 많이 들어 봤지만 막상 ‘무구’의 의미는 잘 알지 못 한다. 없을 무(無), 때 구(垢)로 청렴하다는 뜻과 상통한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무구한 여수경찰 만들기’라는 선언적 캐치프레이즈 아래 포돌이 양심방, 대리운전을 사전 예약제, 청렴동아리 활성화 등을 통해 자정활동을 벌이고 있고, 올해를 의무위반행위 ZERO의 원년으로 여기고 있다. 4대 사회악 척결도, 무구한 경찰이 되는 것도 경찰의 노력만큼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모두의 노력으로 우리 사회의 4대악과 경찰 내부의 의무위반행위가 척결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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