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덥고 습한 여름철 주로 발병…10~14세 많이 발생
감기와 비슷한 증상과 함께 눈에 통증·이물감 등 느껴
비누로 손 자주 씻고 눈 비비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

▲ 최근 물놀이를 다녀온 후 눈병이 생긴 40대가 밝은광주안과를 찾아 조철웅 원장에게 진단을 받고 있다. /밝은광주안과 제공
지난 주말 무더위를 잊기 위해 가까운 계곡으로 물놀이를 다녀 온 김모(37·운암동)씨 가족은 다음날 깜짝 놀랐다. 김씨를 비롯해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까지 눈이 충혈 돼 눈을 뜨기조차 힘들었기 때문이다.

김씨 가족은 근처 안과병원을 찾아 급성출혈성결막염 진단을 받고 현재 치료중이다.

김씨는 아이 증세가 호전될 때까지 유치원이나 캠프 등 단체생활 하는 곳에 보내지 않을 생각이다.

바야흐로 바캉스의 계절이 찾아왔다.

모두들 장마가 끝나면 산과 강, 바다를 찾아 떠날 채비를 하며 들뜬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즐거운 여행길에서 눈병을 얻어 고생하기 십상이다.

밝은광주안과 조철웅 대표 원장의 도움말로 여름철 발병하기 쉬운 급성출혈성결막염의 예방과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유행성 눈병인 급성출혈성결막염(일명 아폴로눈병)은 사계절 중 덥고 습한 여름철에 발병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따르면 전국 64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눈병환자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16일부터 22일 동안 보고된 주간 평균 환자 수는 3.6명으로 한 주 전에 보고된 평균 환자 수 2.8명보다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40~49세(20.0%), 50~59세(19.1%), 0~9세(14.3%) 순이었으며 특히 광주, 대구, 충북지역에서 증가추세를 보였다.

▶급성출혈성결막염이란
결막은 눈을 외부에서 감싸고 있는 조직을 뜻하며, 눈의 흰자위인 구결막이나 아래 눈꺼풀을 당겼을 때 진한 분홍색으로 보이는 검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주로 콕사키바이러스 A24, 엔테로바이러스70이며 전 연령층에서 남·여 구분 없이 나타나지만 특히 10~14세에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약하게 동반될 수 있고 초기에는 눈에 통증, 이물감, 눈부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눈이 빨개지며 점상 출혈이 있다가 진행되면 결막하출혈까지 생기고 눈꺼풀이 붓게 되기 때문에 급성출혈성결막염이 의심되면 서둘러 안과병원을 찾아야 한다.

▶예방·치료 위해선
급성출혈성결막염은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 질환으로 전염을 막기 위해서는 비누를 사용해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또 손으로 얼굴, 특히 눈 주위를 만지지 않아야 하며 수건이나 개인 소지품 등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전염위험이 큰 기간 동안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찜질방, 사우나, 수영장 등의 공중장소를 삼가한 것이 좋다.

눈에 부종, 충혈, 이물감 등이 있을 경우에는 손으로 비비거나 만지지 말고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다.
안질환에 걸린 환자의 경우는 증상완화와 세균에 의한 이차감염, 기타 합병증 예방을 위해 반드시 안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바이러스에 의한 병증이기 때문에 감기처럼 특별한 치료약이 없고 대부분은 5~7일 후에 후유증 없이 완쾌되지만 합병증과 2차 감염 예방 차원에서 안과를 찾아 증상완화제와 항생제 등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오래된 안약 사용 금물
간혹 눈병이 발병해 이를 스스로 치료해보고자 집에 있는 안약을 함부로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절대로 피해야 한다. 오래된 안약의 경우 기온의 상승으로 세균에 오염되기 쉽고 스테로이드 계통의 안약은 안압이 높아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눈이 충혈됐다고 안대를 사용하면 눈의 분비물 배출을 막는 것과 같아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눈이 가렵다고 비비는 것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 자칫 각막상피가 벗겨져 통증이 심해지고 시력이 떨어지는 등의 후유증으로 고생할 수도 있다.

조철웅 밝은광주안과 대표원장은 "아폴로 눈병이라 불리는 급성출혈성결막염은 휴가철 동안 물놀이, 캠프 등의 집단생활을 통해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며 "손 자주 씻기, 눈 비비지 않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철웅 밝은광주안과 대표 원장
<도움말>조철웅 밝은광주안과 대표 원장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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