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부터 4억6천여만원 챙겨

광주 북부경찰서는 30일 병명을 바꿔가며 입원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김모(54)씨 부부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부부는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광주·전남·전북 등지에 위치한 병원·요양병원에 허위입원한 뒤 보험사로부터 보험금 4억6천300만원 상당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보험설계사인 부인과 공모, 지난 2008년 7월부터 8월까지 약 한 달 사이에 생명보험 등 16개사 보험(월 납입보험료 약150만원)에 집중 가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보험금이 지급되는 최대 입원일수(손해보험 180일·생명보험 120일)를 초과해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으면 다른 병명으로 입원하거나 180일 경과 뒤 다시 과거병명 또는 다른 병명으로 입원하는 등의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의 경우 입원이 필요 없는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병원 의사들에게 입원시켜줄 것을 요구해 입원하는가 하면 입원 뒤에는 자신의 차량을 운전, 광주·전남·전북 등지를 자유롭게 돌아다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보험금을 노리는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연중 상시 단속체제를 유지, 지속적인 단속을 펼쳐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정응래 기자 je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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