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폐막, 관람객 400만명 돌파·미래성장동력 이정표…관리 예산 확보 등 숙제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20일 184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폐막됐다.

이번 박람회는 관람객 수 400만명 돌파, 111만2천㎡의 명품정원 등 화려한 기록 속에 '환경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발굴'이라는 새 이정표를 남겼다는데 의의가 높다.

전남의 랜드마크를 넘어 지역 문화의 새로운 장르까지 제시했던 순천만 정원박람회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살펴봤다.

◇관람객 400만명 달성=지난 4월 20일 개막된 정원박람회는 개장 176일째이자 폐막 8일을 앞둔 지난 12일 목표관객 400만을 돌파하면서 최종 440만3천890명을 달성했다.

이같은 박람회 성공은 우선 생태에 대한 인식 전환과 이를 접목한 관광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반적인 시각이다.

특히 지난해 여수세계박람회와 상반된 자연, 환경, 조경, 화훼, 미용, 한방 등을 통해 대세를 이뤄가는 힐링 트렌드를 정원이라는 소재로 관통해 낸 것이 주효했다.

정확한 관객 수요예측을 통한 안정적인 박람회장 운영도 힘을 보탰다.

정원박람회조직위는 당초 목표관객을 468만으로 정했으나 1일 최대 8만5천명으로 수요를 산정, 400만으로 수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박람회장 운영시설 및 인력을 준비, 성공박람회의 밑거름이 됐다.

◇경제파급효과 극대화=이번 박람회에서는 박람회장내 잔디 및 초화류 관리 작업 인력 등으로 연인원 3만명, 박람회장 운영인력으로 순천시 인구 절반에 해당하는 14만8천여명 등 연인원 17만명의 고용효과를 내기도 했다.

이번 박람회를 통한 재정 수입도 짭짤해 목표액 344억원보다 122%를 초과한 입장권 판매 370억원, 기념품 판매 및 임대 45억원 등 총 420억원을 기록했다.

순천시는 또 정원박람회장이 사후활용이 시작되면 초기에 연간 운영수입을 113억원으로 예상, 연간 관리운영비 86억원과 인건비 50억원 등을 빼면 소폭 적자가 나지만 점진적으로는 흑자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순천시는 이들 관련산업 뒷받침을 위해 박람회장 사후활용을 통해 정원산업지원센터, 정원박물관, 순천화훼연구소, 화훼·조경수 회사 설립 등을 비롯해 전문 정원사 양성, 종합화훼유통 및 체험 전시장과 가든샵 건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 관련 산업은 향후 순천의 미래를 책임질 신성장 동력으로 위치를 견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천만 '새로운 출발'=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은 '순천만정원'으로 이름이 바뀐다.

순천시는 순천만정원을 1호 국가정원으로 추진, 산림청에서 법제화를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정원의 유지관리비용의 국고지원 및 관리비용 경감, 홍보 효과가 극대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관리 예산 확보는 '발등의 불'이 되고있다. 정원박람회장의 유지관리 비용으로 연간 약 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는 공무원 인건비는 제외돼 있어 실제로는 이보다 많은 유지관리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수세계박람회 사후활용 사례처럼 정부가 재정 지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 해당 지자체가 연간 유지비용을 모두 부담해야 한다.

수익성 창출도 쉽지 않은 과제다.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시설 투자가 불가피하지만, 최근 순천시가 실시한 시민 토론회에서는 시의 추가적인 재정 투입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여기에 정원박람회장과 순천만을 연결한 통합운영의 핵심적인 교통수단인 무인궤도차 순천만PRT의 운행도 아직까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정원박람회 사후활용 최종보고서에는 순천만PRT와 관련한 연구가 빈약해 정원박람회장과 순천만의 통합 운영 방안 전반에 타당성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 안타까운 부분이다.
/김영민 기자 kym711@namdonews.com
순천/양홍렬 기자 yh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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