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홍역' 치르자마자 정부 합동·행정사무감사

광주광역시의회의 시정 질의로 한 바탕 홍역을 앓은 광주광역시가 이젠 감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마땅히 치러야할 수순이지만 단 기간에 집중된 행정 감시로 인해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광주시의회는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역대 최대량의 시정 질문을 진행했다. 나흘간 시정에 나선 의원은 모두 10명이다. 10명의 의원이 진행한 시정 질문은 의원 마다 4~7개로 최소 50개 이상은 달했다. 이는 올해 4월 진행된 시정 질문(8명 의원 총 26개)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숫자였다. 시정 질의가 진행되는 나흘간 광주시 업무의 모든 역량은 자료 준비와 해명에 쏟았다.

시정 질의가 끝나자마자 17일부터는 광주시에 대한 정부합동 감사가 다음달 1일까지 12일 동안 진행된다.

이번 정부합동감사는 지난 2010년 이후 3년 만에 실시되는 것으로 안전행정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8개 부·처·청 감사요원 33명이 투입돼 국정과제 지원과 공직기강 확립, 국민 불편 해소 등을 집중 감사한다.

이번 감사에는 외부 전문가를 옴부즈맨으로 위촉하고 광주시 노동조합과 직원 대표와의 간담회 등도 갖는다.

정부합동 감사에 이어 광주시의회의 행정 사무 감사가 곧바로 다음달 6일 시의회 사무처를 시작으로 1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광주시 각 실국 및 산하 기관을 포함해 총 84곳이 대상이다.

이처럼 한 달여 사이에 3개에 달하는 행정 감시가 진행되면서 광주시 공무원들에게는 상당한 피로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대부분의 업무는 잠시 뒤로 미뤄 둔 채 감사에 대비하고 있다.

소명 자료 준비로 철야 근무는 일상다반사가 됐고, 일부 직원들의 경우 한 달 넘게 휴일을 가져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정부 합동 감사는 최근 광주시와 정부 부처간에 불협화음이 잇따라 이어진 뒤 진행되는 감사여서 더욱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 한 관계자는 “시정 질의로 진땀을 뺏는데 정부 합동감사 및 행정 사무감사가 줄이어 예정돼 업무량이 크게 늘어났지만 쉴 수가 없는 형편이다”면서“모든 업무가 감사에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상태다. 업무에 차질이 발생되는 만큼 단 기간에 겹치는 감사는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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