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017년까지 5조원 규모로 스마트콘텐츠 시장을 확대하는 등 관련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미래창조과학부는 12일 오전 7시30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양 부처 장관 공동 주재로 제2차 콘텐츠 창의생태계 협의회를 개최하고 스마트콘텐츠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육성 전략은 스마트 기기의 확산과 함께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는 스마트콘텐츠산업을 통해 창조경제를 구현하고 국민 행복을 증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안양 스마트콘텐츠센터의 기능을 강화해 기업 성장단계별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예비 창업가 및 기업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컨설팅 지원과 창업 문화 조성 등을 통해 기업 활성화 기반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공정한 유통환경을 조성하고 저작권 및 이용자 보호를 위해 범부처 차원에서 협력하고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대표 유통·플랫폼 기업과 콘텐츠 기업, 관계 기관 대표 등 2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협의회에서는 육성 전략 발표에 이어 업계 의견 수렴과 자유 토론 등이 진행됐다.
스마트콘텐츠 개발업체인 케이엔플래닛의 박천권 대표는 "스마트콘텐츠 산업이 발전하려면 국내 내수 시장이 더 확대돼야 한다"며 "소외 계층을 위한 소비자 바우처 제도를 도입하거나 신용카드 포인트로 스마트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게 하는 등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게임업체인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김남철 대표는 최근 논란이 되는 '게임중독법'을 의식한 듯 "외국에 나가면 게임이 유해하지 않다는 점을 알리는데 더 큰 비용이 들 정도"라고 고충을 털어놓으며 "너희 나라에서는 게임을 마약 취급하면서 왜 그것을 우리나라에서 파느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어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글로벌 경쟁 시대에는 대기업의 경험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정부도 시장의 논리를 토대로 장기적인 관점으로 정책을 마련해달라"고 부탁했다.
또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아직도 소비자들은 콘텐츠는 무료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며 "개별 기업이 할 수 없는 정부 차원의 캠페인을 더 해 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글로벌 애니메이션 '넛잡'을 제작한 레드로버의 하회진 대표는 정부가 운용하는 펀드 자금을 쓸 때 겪는 제약에 대해 지적했고, CG업체인 넥스트비쥬얼스튜디오의 유희정 대표는 중국 시장 공략과 관련한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유진룡 문체부 장관은 "양 부처 간의 협업 성과가 콘텐츠산업 종사자 및 업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콘텐츠 장르별, 주제별로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제기된 현안 사항 및 과제는 적극적으로 정부정책과 사업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문기 미래부 장관도 "지난 6월 양 부처의 양해각서 체결을 시작으로 이어진 양 부처 간 협업의 성과가 산업현장까지 전해지는 것 같다"며 "앞으로 콘텐츠 창의생태계 협의회를 정부와 민간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자리로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