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 성공신화의 주인공 스티브 첸(35)이 고등학교 후배들의 창업 의욕을 높여주는 일을 후원하겠다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YouTube)를 공동 설립한 첸이 모교 일리노이 수학과학아카데미(IMSA)에 100만 달러(약 11억원)를 쾌척했다.

이 기부금은 시카고 교외도시 오로라에 있는 IMSA가 설립을 추진 중인 '이노베이션 허브'(Innovation Hub) 건립기금 총 190만 달러(약 20억원)의 절반이 넘는 금액이다.

IMSA는 '이노베이션 허브'에서 첨단기술 워크숍 개최는 물론 학생들의 창업 의욕 고취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르면 2015년 말 늦어도 2016년 초까지 약 600㎡ 규모의 '이노베이션 허브'를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첸은 이번 기부와 관련 "IMSA는 내가 성공적인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도구와 지식을 제공해주었다"고 말했다.

첸은 1996년 IMSA를 졸업했다. 수학·과학 분야에 재능을 갖춘 이 학교 졸업생 다수가 실리콘밸리 혹은 과학기술업계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IMSA는 첸이 지난봄 모교를 방문해 첨단기술 창업에 관심을 둔 후배들과 대화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첸은 IMSA 졸업 후 일리노이대학(어바나 샴페인)에 진학, 컴퓨터과학을 전공했으며 4학년 재학 중 온라인 결제회사 페이팔(Paypal)에 입사했다.

그는 2005년 직장 동료 채드 헐리와 함께 유튜브를 창업,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로 성장시켰고 2006년 10월 구글에 16억5천만 달러(약 2조원)를 받고 넘기면서 억만장자가 됐다.

구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일하던 첸은 2009년 한국 출장길에 구글코리아 직원 박지현(37)씨를 만나 결혼했다.

2010년 구글을 나온 첸과 헐리는 새로운 인터넷 기업 '아보스'(AVOS)를 창업했고 2011년에는 야후로부터 북마크 공유 서비스업체인 딜리셔스(Delicious)를 인수했다.

첸은 지난 8월 헐리와 함께 새로운 동영상 공유 서비스 믹스빗(Mixbit)을 설립, 운영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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