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새 900여 곳 증가…폐업률도 99.3% 달해
올해 요식업체 구인 작년比 2.2%↑…"포화 상태"

최근 경기침체로 구인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요식업 관련 구인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취업 대신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새롭게 문을 열고 있는 업체만큼 문을 닫는 업체도 늘고 있어 씁쓸함을 안겨주고 있다.
광주 취업 전문 사이트 잡사랑방에 따르면 올해 1~10월 광주지역 요식업 누적 구인건수는 총 15만1천73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만8천448건보다 2.2%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고기 전문점과 한식·찜·탕 전문점 관련 구인이 크게 늘었다.
고기 전문점은 4만4천464건에서 4만5천554건으로 2.4%가 증가했고, 한식·찜·탕 전문점은 2만2천216건에서 2만4천787건으로 무려 11.5%가 급증했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와 함께 청년실업까지 가세하면서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이들이 취업 대신 창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식 전문점과 고깃집 관련 구인 수요가 계속적으로 늘고 있는 데는 가장 대중적인 업종인 데다 초보자들도 손쉽게 창업이 가능하며 업종 전환까지 용이해 타 업종에 비해 선호도가 높다는 것.
잡사랑방이 휴게음식점과 일반음식점을 포함한 광주시 식품접객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0년까지 1만8천731곳에 불과했던 것이 올해 9월 말 기준 1만9천624곳으로 3년 새 900여 곳이 늘어나면서 4.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문제는 신규 업체가 늘고 있지만, 문을 닫는 폐업률도 높다는 것이다.
자영업자의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외식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폐업하거나 업종을 전환하는 업체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광주·전남 자영업의 현황'에 따르면 창업 대비 폐업률(3년 이내 폐업하는 비율)이 99.3%로 전국(95.9%) 평균치보다도 훨씬 높다.
이처럼 창업을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경기불황 여파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데다 수도권 대형 프랜차이즈까지 골목상권에 진입함으로써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10명 중에 9명도 성공하기가 힘든 게 현 지역 창업 실정이다.
잡사랑방 관계자는 "먹는 장사가 남는 장사란 말은 이미 옛말이 된 지 오래이고 지갑이 얇아지면 가장 먼저 식비를 줄이게 되므로 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이 외식시장이다"면서 "예비창업자라면 충분히 오랜 기간 동안 고민하고 준비해야 실패하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